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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것 같은 그리움에 불러보는 이름이여


BY cyberhera 2002-05-29

배달될수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당신을 찾아갑니다.
신록이 푸르름을 잔뜩 머금은 오월.
아버지! 당신이 우리곁을 떠나신지도 어느덧 3년.
얼마안 있으면 당신의 기일이 다가옵니다.
마음속에서 용솟음치는 미칠것 같은 그리움.
알고 계시는지요.
무엇이 급해서, 누가 기다려준다고 말한마디 남기지 못하시고
그렇게 가셔야 했습니까?
이 가슴을 이렇게 찢어 놓고서 말입니다.
길을 가다가도 "아버지!"하고 부르다간 당신이 아님을 알고
나자신 움찔해짐을.
금방이라도 기침을 하시면서 초인종을 누를것 같은 시간들.
지난 시간들, 전 그렇게 보냈습니다.
내 부모님만은 영원히 우리 곁에 계실 것만 같았던 어리석은 생각을
가졌던 저이기에 더욱 애타는가 모르겠습니다.
불러도 대답없는 아버지이시여!
생신때면,명절때면,어버이날때면,기일이 다가오때면 아니
할아버지들의 건강하신 모습을 뵈올때면 더욱 그립습니다.
그저께는 큰아버지께서 TV에 나오셨더군요.
얼마나 가슴이 시려왔는지 모릅니다.
10여년이나 연세를 더 드신 큰아버지시건만 저리도 건강히 화면에
나오시는데 우리 아버지는 왜! 왜! 무슨 이유로 그리도 빨리
모셔갔는지...
목놓아 통곡해도 소용없음을 살아실제는 왜 몰랐는지.
아직도 전 믿고 싶습니다. 당신은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신게
아니라 먼 여행을 가셨다고. 조금 있음 곧 돌아오실거라고.
생각을 하다가도 제 머리는 도리질을 하고 맙니다.
아버지!
그 곳 생활은 어떠하신지?
이곳에서 못다하신 일들,꿈들 마음껏 펼쳐 가시면서 행복의 뜨락을
가꾸고 계시는지.
이 다음에 저와 만날것을 약속하실수 있을런지.
이 자식 오늘도 아버지를 그려봅니다. 불러봅니다.
먼 하늘에서 애닯아 우는 이 자식의 통곡을, 미칠 것 같은
그리움을 아버지께서는...
부모님의 사랑은 나를 태어나게 하고, 나를 자라게 하고, 열매맺게
하는 생명과도 같은 사랑임을 이 자식 오늘도 다시금 되새깁니다.
아버지가 너무도 보고 싶은 큰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