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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숲에..나도...숨어서...울어나볼까..


BY 새벽 달.. 2002-05-30

후...후...

십년이 넘었네...

내 첫사랑...

너랑 어쩌지도 못하고,

이렇게 서로 바라만 보아 온 세월이....

너......

빨랑 결혼해라....

나와의 시간일랑,

추억속에 가둬버리고...

세상의 반이 여잔데,

거기서 하나도 여직 못 만났다니..

내 가슴이 너무 아퍼.

세상 모든 여잘 다 준다해도,

나랑은 안 바꾼다고?

거짓말 마라....

오드리햅번같은 여자 니 앞에 콱 델구 갖다놓으면

단번에 이 아줌마는 나 몰라라...할꺼믄서..ㅎㅎ

너랑 결혼 안 하길 잘했다고 가끔 생각한다.

내 눈에 낀 눈꼽, 내 방구냄새,내 하품소리,

내 뽈록 나온 똥배,내 입속에 충치.....

다 보여주지 않아도 되니까...

가끔....네 얼굴 볼 때마다,

그늘진거 같아서 내 마음이 아퍼.

니 발목 잡을라구 너 보는거 아닌데....

그냥..여러사람속에 묻어서 너 보는건데....

다정하게 나 챙겨주는 너 볼 때마다,

정말...

우거진 갈대숲에 숨어들어서,

나...울고 싶드라.

이런 내 맘 너 알지?

너무 미안하구....

너무 고마워......

잘 살어. 어디서 무얼하든..

너 결혼한다는 소식 내 귀에 들리면,

내... 세상에서 젤루 이뿐 꽃다발 한아름 챙겨서

네 가슴에 안길게. 알았지?

오늘도....이렇게....시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