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한바탕 싸움을 하고 나서 택한 것은
일을 갖는 것이었다
힘들게 돈 벌어다 주는데 모여지지는 않고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것 같다고...
아이들이 커가니 학원비에,생활비에,
2년에 한번씩 올려주는 전세값내라...
이사다녀야 하는 우리의 생활이
짜증이 난 것이다.
나도 힘들었다.
위로는 커녕..너도 나가서 벌어봐라?
그래 두고 봐라하고 일을 시작한지 2개월이되었다.
처음에는 적응하랴
저녁식사준비하랴
집에만 가면 시간에 쫓겨 매일 늦게 자야 했다.
아이들은 열쇠를 가져가고
혼자서 빈집에 와서 학원 시간에 맞춰 나가고...
아이들만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잘 도워주는 아이들이 정말 대견했다.
그런데...
내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주변에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잘해주고
대접을 해 주니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다.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하게
되다니...
자신의 존재를 잊고 있다가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변하지 않고 고등학생처럼 설래이기도 하고...
난 너무나 평범한 전업주부였는데 말이다.
아파트단지 안에서 아줌마들과
수다도 떨고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며 야단을 치던
그런 아줌마인데...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사회
기회만 주어지면
생길 수 있는 그런 일들...
마음을 붙잡아둘 수는 없을 태지만
내가 그렇게 흘러간다면
결과는 어찌 될지 너무나 잘 안다.
그냥 잠시 외출을 한 것이라고
바람을 쏘였을 뿐이라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겠다.
나를 애타게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밉지만
오래 정든 편안한
남편의 품속으로
빨리 돌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