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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남편


BY 징징모 2002-06-02

내 남편은 불쌍하다.
결혼 11년동안 아마도 관계한 모두 100번 될까?
아마 아닐꺼다.

남편은 불쌍하다.
자기 부모형제 한테서 헤어 나오질 못한다.

나는 나왔다. 아이들과 함께/
남편은 39살
월급 150만원에서 나한테 100주고
동생이랑 고시원 비용 35만원
지애비 한테 15만원
오락실에서 일하면서 밥은 거기서 해결한다.

남편과 나는 2시간 이상 떨어진 곳에서 산다.

남편은 불쌍하다.
자기 의견을 지 부모한다. 한번도 말하지 못한다.
그저 '네'
뿐이다.

남편은 불쌍하다.
처자식도 못 멕여살리는데
동생(35살 처먹은)키고 살랴
부모한테 형한테 수시로
삥 뜯길랴...

남편은 불쌍하다.
옷도 못사입고...
새끼도 제대로 못보고

지부모든 그저 자식한테 용돈이나 내놔라.
쌀이 떨어졌다. 차비 없다. 하면서...
지애비는 그옛날에 대학을 나오고 골프를 치고
지애미도 나한테 그렇게 잘난척하더니
지금은 개털이다.
그래도 자식은 잘키웠나부다. 마마보이를 삼형제나 두었으니

큰아들은 이혼하고(바람, 돈헤먹고2억)
둘째는 별거하고
셋째는 미혼이고

남편은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