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한바탕 열을 냈다.
얌전하게 자동이체로 잘 빠져 나가던 전화요금이 며칠째 그대로
남아 있길래 무슨일인가 싶어 명세표를 자세히 살펴보니, 이게 웬일?
저의 맘대로 결제 금융기관을 바꿔 버렸네!
그것도 모르고서 왜 5월말에 빠져 나가야 할 전화요금이 그대로 남아
있나 고민했다. 한국통신에 전화를 하니까 카드사에서 신청을 했단다.
5월말에 빠져나가야 할 돈을 고맙게도(?) 22일날 카드사에서 결제를
해 주셨다네.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하니까 카드사에 문의해 보라며
요즘 이런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고 했다. 카드사에서 실적을 채우려고
고객 명의를 맘대로 바꾼일들이 많다고.
카드 주인인 남편한테 그런일이 있었나 확인을 하니 본인은 카드사에서
비슷한 전화 조차도 한통 받은적이 없다고 했다.
정말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가 내 명의를 가지고 장난을 쳤다는게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났다.
물론 전화요금은 은행에서 자동이체를 하던 카드로 결제를 하던 별
상관은 없지만, 상담을 받았거나 우리 자신이 원해서 요청한 것도
아니고, 본인은 전혀 모르고 있는 사이에 내 생활이 침해를 받았다는
생각에 너무 화가났다.
가끔씩 뉴스에서 비슷한 사례들을 보기는 했지만 그야말로 남의 일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도 그 피해자가 될수 있겠구나 생각을 하니 왠지 섬뜩했다.
남편한테 정말 기분 나쁜 일이니 카드사에 전화해서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라고 했더니 카드사의 답변이 가관이다.
모집원이 회원 동의없이 신청을 했나 보다며 미안하긴 한데 이미
자신들의 카드사에서 한국통신에게 결제한 전화요금과 아직 결제도
하지 않은 다음달 요금까지는 어쨌든 카드로 결제를 해야지 취소가
불가능 하다고 하더란다.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도 결국은
자신들은 단 한톨의 손해도 보지 않겠다는 듯이, 그것도 너무 당당
하게.
남편은 별스럽지 않다는 듯이 우리집 전화요금 몇달을 실적에 올리면
얼마나 이득이 되겠어? 그냥 내버려 두라고 했다.
물이 한방울 두방울 모여 큰 바다가 되듯이 고객 개인에게는 얼마
안되는 금액이지만 우리에게 그랬듯이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자신의
명의가 맘대로 남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다는것 조차 모르는 사이에
카드사의 이익에 일조를 하고 있겠나?
정말 속이 터져서. 물론 그렇지만 요금 결제를 무엇으로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 개인의 신상명세가 어중이 떠중이 다 들척이고
맘대로 도용할수 있는 이 사회가 난 무섭고 내 권리 마저도 누군가
에게 도둑질 당하고 있다는게 너무 화가 났다.
너무 화가나서 오늘 아침에 내가 다시 카드사에 전활했더니,
상담원의 말이 전날 남편과 통화했다는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미안하긴 한데 이렇게 되었으니 어쩔수 없다는 너무도 성의없고 고객의
신상명세를 누구보다 지켜줘야 할 '신용카드'회사에서 신용은 땅에
떨어뜨린체 도둑처럼 남의 신상이나 도둑질해서 이리저리 도용해 놓은
것에 대한, 자신들의 실수에 대한 성의있는 사과 한마디 없이, 오히려
본인도 아니고 배우자인 내가 왜 전화해서 따지냐는 식이였다.
정말 기가 막혀서... 남편하고 어제 통화를 한 상태면서도 남편의
동의를 받아서 신청을 했다는거다. 사실을 따지니까, 무덤덤한 목소리로
성의없이 '미안하긴 한데요, 어쨌든 취소가 안됩니다'라는 말만 기계
처럼 되풀이 했다.
카드사와는 전혀 얘기의 진전이 없을것 같아서, 한국통신이 카드사에서
휘두르는 횡포를 함께 방관하고 있나 싶어서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이미 카드사에서 결제한 지난달 요금과 한국통신에 카드사가
결제하지 않은 전화요금까지도 카드사에서 결제하기 때문에 카드로
결제를 해야 한다고 우기던 상담원의 말과는 다르게 바로 카드결제가 취소가 되고 자동이체 신청이 가능했다.
이렇게 쉽게, 작은 언쟁 한마디 오가지 않고 해결이 될수 있는 일이
였는데, 카드사는 고객이 한국통신에 전화해서 문의조차 할 수 없는
바보로 알고서 그렇게 당당하게 우겼는지, 정말 묻고 싶다.
카드사가 돈을 많이 번다더니 이런식으로 고객들의 의견이나 동의없이
임의대로 고객들의 신상명세까지도 맘대로 도둑질해서 돈을 많이 버나보다.
어쨌든 해결은 되었지만, 마음 한구석이 불쾌한것은 어쩔수 없다.
약자가 손해보고 살수밖에 없는 자본주의 사회의 실상인지..
우리 부부는 고객의 정보조차 지켜주기는 커녕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도구로 사용하는 정도의 수준밖에 안되는 그 카드사의 카드사용을
거부하기로 했다.
물론 갑부가 아니라 카드사의 매출에 크나큰 일조를 하는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세상을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나라는 사람에 대해 믿음을
갖게 하기 위해서 성실히 살아가고, 카드를 사용하긴 하지만 연체
한번 없이 신용을 잘 지키려 하는 고객에게 이런식으로 밖에 보답을
못하는 '신용카드'사는 무엇일까? 갖은 자의 횡포?
미소가 아름다워 좋아하게 된 배용준이 CM을 하는 카드사여서 한층
신용이 더 두터워지고 있었는데, 쯧쯧쯧...
카드사가 얼마나 많은데, 고객의 권리조차 무시해 버리는 카드사는
믿고 사용할수가 없다. 신용을 잃어버린 기업은 이미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해 버린것 아닐까? 그런식으로 고객관리를 해서 과연
얼마나 많은 회원을 확보할수 있을런지 궁금하다.
다시한번 내 주변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 내 신상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지..
어쨌든 불쾌한 이틀이였다. 마음도 무겁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