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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에 대한 규정을 보고......


BY 지따 2002-06-30

체벌에 관한 규정 내용을 보고
너무 기가 차서 할 말이 없었다.
단지 솔직히 한국....내 사랑하는 나라로
돌아가기 싫다는 생각이 든다.
나.....지금 평균적인 어른으로서 잘 살아가고 있지만,
내가 지금 살아가는데
중학교때 교무실에서
다른선생들 다 보는 앞에서
내한테 발길질한 그 선생덕 아니다.

내가 지금 남의 나라에까지 와서
어려움들 극복해 가며 당당히 살고 있지만
그거 절대
의미없는 숙제를 안했다는 이유로
귀따대기를 바닥에 쓰러질 만큼
힘차게 갈기던 그 윤리 선생덕분 아니다.

오히려 그들덕에
난 부모들이 왜 지 새끼 기 안 죽인다며
지나치게 안 패는 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폭력이란 거
한번만 심각하게 당해 보면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잠재의식에 남아
평생을 간다. 평생 소극적으로 뭔지 움츠리게 되며
도전하기보다는 적당히 피해가며
입 열고 말하기보다는
입 닥치고 안전을 도모하게끔 만들어 준다.

대한민국 국민들 중
대부분이 경중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폭력의 피해자이거나, 목격자였거나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온 국민이 좀 나약하고 비굴한 민족성을
가지고 잇다. 열내지 마시라.
나도 그 중 하나임을 먼저 고백하니까.

냄비근성이 왜 생겼나.....하면
불의를 보고도, 친구가 억울하게 죽어라 얻어터져도
절대 입뻥긋 안하고 지켜보는 게
신상에 좋다는 걸 터득했고
아무리 심각해 보이는 일이 잇어도
별 일 아닌 듯 유야 무야 잘만 넘어가고
열내봐야 열 내는 놈만
에너지 소비에 아까운 인생 시간낭비한다는 것을
학창시절부터 뼈져리게 배워왔기 때문이다.

말 안들으면 패면 말 듣나?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끔
문제아들을 죽어라 패서 위협하면
학교 폭력 없어지고
내 아이 안심하고 학교 보낼 수 있게 되나?

아직도 그래도 체벌은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이
제법 많은 거 보면
참 답답하고 무서운 생각이 든다.
체벌에 대해 반대하는 내가
내 아이 교사에게 난 체벌을 허용하지 않을테니
내 아인 때리지 마시오 하면
교육을 못 시키겠다고 할까.......?

내 아이 뺨을 후려 갈기는 교사에게 찾아 가
내가 그 교사뺨을 후려 갈기면
내 아이 뺨 후려 갈긴 그 교사는 범죄자가 아니지만
나는 범죄자가 되는가?

교육의 수혜자인 아이와
세금내고 교육을 받을 권리을 가진 학부모는 무시하고
교육부가 얼마나 멍청하면
토의를 하게끔 유도한 적도 없이
길이 얼마에 몇센티미터 나무로 남학생은 엉덩이
여학생은 허벅지 열대까지 허용한다고.....
열 대라? 흐미- 놀라버라...
지금까지 체벌이 얼마나 심했으면 열대가 허용해 줄만하다고
생각한 건지, 아님 지금까지 넘 체벌이 약해서
애들이 학력이 떨어지고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생각해서
체벌을 강화하잔 소리엿는지.......

열 대를 살짝 때려 줄까.....
엉덩이 살점이 묻어 나게 때려줄까.....그건
다 교사의 기분과 재량에 달려 잇겠다.
그러니, 열대를 규격에 맞는 매로 맞았을 경우
무슨 할 말이 앞으로 있을 것인가.....
아이들에게 우야든지 안 맞게
그저 눈치빠르게 말 잘 들으라고
이를 일이다.
토론은 무슨 얼어 죽을 토론교육이 될 것인가.......

체벌에 대한 규정을 만든 교육부를 보면
우리 교육을 지금까지
교사나 학생 학부모들이 망친게 아니라
저 위에 있는 그 누구들이 다 이 지경까지
끌어 온 장본인들이란 것을
너무나 명료하게 알 수가 있다.

교사 학부모하고 편가르기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온 국민의 수준이
하루 빨리 높아지는 길밖에 방법이 없는 거 같다.
내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이민을 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더 늘어 날 수도 있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