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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백... 쓸쓸한 아침에....


BY 몽실이~ 2002-07-04


내 나이 어느새 불혹 고개에 가까이서니... 

누가 내 나이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싫어지더이다 

거울 앞에서 한해 다르게 늘어나는 눈가의 주름에 

한 숨 내쉬는 횟수가 잦아지고 이쁜여자에게 나도 모르게 

남몰래 눈길 가기도 하더이다. 

나도 한때는 그런 적 있었노라며 자조 섞인 푸념도 빼놓지 않게 되더이다 


가끔씩 화장하다 거울 앞에서 한줄기 눈물때문에 얼룩진 화장에 

속상해지기도 하더이다 

어쩌다 밝은 햇살에 비친 내모습에 

한때 나도 고왔던 적이 있었노라며 혼자 중얼거려지기도 하더이다 


문득 자신이 한없이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날에는 

우울해서 종일 말문을 닫게 된 적도 있게 되더이다 

청바지에 헐렁한 티하나 입으면 이쁜적도 있었을 건만 

이제는 옷가게 앞에서면 조금은 화려하고 화사한 색상에 

남몰래 눈길이 가고 잠자리에 누우면 낮에 보았던 화사한 옷 

눈에 아른거려 한 숨 짓다 잠들어지기도 하더이다 


아직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하는 어린아이들과 

밥을 먹을 때 땅이 꺼질 듯한 한 숨이 내쉬어지기도 하더이다 

그러다 어느 날 혼자 식탁에 덩그라니 앉아 밥을 먹게 되던 날에는 

갑자기 외로움에 목이메여와 밥숟가락 손에 쥔체 눈물섞인

밥을 먹게 되던때도 있더이다


이제는 한없이 주어야만 되는 사랑보다 

한없이 받고만 싶어지더이다. 

욕심이라 해도 주는 것보다 더 많이 사랑 받고 싶더이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내라는 이름으로...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야만 되는 자신이 힘겹더이다

나도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도 싶더이다

욕심이라 해도 주는 사랑보다 더 많이 사랑 받고 싶어지더이다 


예전에는 어쩌다 흰머리 하나 보이면 

귀한 보물인냥 조심스럽게 뽑아 자랑하던 때도 있었건만 

귀뒤에 몇 올씩 모여있는 흰머리 뽑아놓고 멀거니 쳐다보니 

누군가 그건 새치머리라고 말해줘도 

어느새 흰머리라는 것을 알기에 눈물나기도 하더이다 


바닷가 모래밭에 쓰여진 사랑의 맹세가 

갑자기 밀려든 썰물에 흔적 없이 허망하게 휩쓸려 가버리듯이 

이제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이 내려앉고 

가슴이 온통 비어 버리는듯한 허전함에 눈물이 시도 때도 없이 

주책없이 흘러내리기도 하더이다 


내 곁에 있는 사람....

살면서 얼마나 고운 적, 미운 적이 많았겠는가만은 

새삼스레 내 곁에 있는 사람 이런 내맘 몰라줄 땐 

야속하고 미운 마음에, 냉장고에 있는 것도 꺼내주기조차 

싫어지기도 하더이다.


내 곁에 있는 사람... 내게 등돌리고 자는 모습에

혼자 이악물여 소리 죽여 울어지는 밤도 있더이다.

잠 못들고 늦은밤 한 잔의 술에 눈물 섞어 마셔지기도 하더이다.


어느 날엔 유난히 날씨가 화사한 날이면...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옛추억이 그리워져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하더이다 


청바지에 아무렇게나 걸쳐 입어도 멋지게 보였던 그 시절에 

변변찮은 추억하나 만들지 못하고 지나온 삭막한 청춘에, 

빈약한 추억에 자신이 너무 바보같이 살았구나 

하는 생각에 목이메어오기도 하더이다 


이제는 내 흉허물 다 털어놓아도 꺼림칙하지 않을 

같이 걸어가 줄 동무가 절실하게 필요하고 허물없는 친구가 

한없이 그리워지더이다 

내 나이 어느새 불혹고개에 가까이서니 내 마음이 이러하더이다 


폭풍전야의 고요라고 했던가요

태풍이 온다는데....

아직 비는 내려주지 않는데 내마음은 벌써 비가 내립니다

참 쓸쓸한 아침입니다.


7월 4일...


안  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