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머 니
손톱도 닳고 손바닥에 못이 박혀
회초리 한번 안드시고
묵묵히 한길로 걸어가는 어머니
절절한 가슴 애절한 사랑으로
목마르게 부르며
기다리는 어머니
처녀같은 자궁에 가는세월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말없이 밥만 밀어 넣으시는
생명줄 같은 태를 안고
아이처럼 밝은 우리 어머니
길가다 돌아보면
누가 내었을지 모를
아름다운 사람의 자취 묻어나는길
새로운 인생 여정이여
어머니
아 버 지
아버지는 당이다
우리 아버지도 너의 아버지도 노동이다
허리낮춰 배추씨 심고
쟁기 넣어 밭을 갈고
이랴 이랴 당으로 간다
어서 어서 당으로 살자
금지옥엽 기른 밭에
땀에 절인 논에
주렁 주렁 열린 작물담아
어서 어서 당의 봉투에 담아
배고픈 아이에게 주고
배고파 보채는 당에게 보내주고
어서가자 어서가자
당으로 가 당념을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