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보다 못한 엄마가 인생사 후회하고 있자니 문득 신혼초기 옆집살던 202호가 생각났다.
202호 아저씨는 잘생긴 외모에 늘 반듯한 영국신사였다.
어쩌다 마주치면 절도있는 인사를 나누었다.
첫아이 출산할무렵 옆집에 새로 이사왔다
전에 살던 새댁과 안면은 있었지만 각자 직장 생활 하다보니 아침 출근길에 눈인사 정도였다.
나는 첫아이 출산하고 집에 있자니 심심한 하루였다.
그렇다고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아는척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줌마 냄새 폴폴 풍기며
손가락 마디마디 행주 냄새 배는게 싫어
혼자 있을때는 과일만 먹었었다.
쓸데없는 자존심과 오기로 똥똥 뭉쳐있자니 심심했다.
라디오 듣고 친구랑 전화로 수다떨다
아이 젖먹이고 떵기저구 빨어 햇빛에 널구
베란다에서 남편오기만을 기다린지 퍽오래된 어느날이었다.
언제나 엉덩이를 쑥내밀고 다니는 착다한 키의 여인!
아마도 그녀가 202호 같았다.
혹 내또래인가 싶어 아는척 할까 말까 했었다.
구지 내가 먼저 아는척 하고 싶지않아 그런데로 서너달 지나갔다.
아이 젖먹이고 햇살 고운데서 크림시키려 나왔는데
오육학년되어 보이는 큰아이가 복도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아인 아기를 보면서 너무 이쁘다며 한참을 구경했다
난 그아이에게 관심을 가졌다
"너 누구니?"
"저 여기 살아요"
"어디?"
"202호가 우리집이에요"
"2002호 아기 없던데?"
그아인 구김살 없이 표졍이 밝고 씩씩해보였다
"저 여기 안살고 이모랑 살아요.저기 아래 주택 지하방에요"
그아인 처음본내게 말을 아주 잘했다
마침 심심하던차에 그아이에게 우리집으로 들어오라했구
맛난 과자와 과일을 내주었다.
202호와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얼마후 그아이 엄마가 돌아왔다.
처녀같은 몸매의 그아이 엄마는 여전히 내가 아는척은 안했다.
새침한 여자라 생각하고 그날은 그아이와의 첫만남이었다
주말이 되었다.
남편은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베란다에 나갔다 그아이를 만났다
우리 아기가 너무 이쁘다며 자기 엄마를 불러 아기를 구경하라했다.
그아이 엄마는 자연스레 나와서 아기를 보았고
아주 이쁘다고 했다.
내가 출산할러 병원갈때 응급으로 급하게 새벽에 가서
홈쇼핑에 주문한 물건을 홈쇼핑사에 배달 지연 요청을 못했었다.
202호에서 친정엄마에게 칩구류 주문박스를 내주고
엄마가 눈이 어두워 문을 못여니 아저씨가 칮절히 도와주었다했다
난 지난일들에 대해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아이 덕분에 우리는 202호와 친하게 되었다.
약간은 미국 혼혈아처럼 피부가 하얗게 노란 눈동자의
이쁜 그아인 우리와 아주 친해졌다.
아이는 학교에 다녀와 우리집에서 살다시피했다
난 자연스럽게 그아인 엄마와 하루를 보내기 시작했다.
같이 커피 마시고 백화점도 같이가고
남편 퇴근하면 함께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마시고
우린 아주 다정한 이웃이 되었다.
그들도 우리 부부를 아주 좋아했다
우린 옆집 부부 뿐만아니라 옆집 처제와 그남자 친구까지
친해져 형제처럼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가 귀가 아팠다.
난 알러지성 비염이라 계속 병원을 다녔었다.
내가 병원에 가는날 아이도 병원에 간다며
내손을 잡았다
병원에 환자 이름을 부르는데 그애 아빠와 성이 달랐다
난 그저 내가 잘못 들었나보다 생각했다.
그때까지 아무런 의심이 없는 부부였다.
아이가 이모와 산다는게 이상하긴 했지만
별다르게 이상한 눈치가 없었고,
두부부 사이가 꿀맛같았다
어느날 202호 식구들이 외출하는데 참이상한 장면이었다.
세가족이 나란히 가는게 아니고 두부부는 찰떡같이 붙어 가는데
아니는 물과 기름처럼 겉돌며 뒤에서 쳐져서 따라가는 모습이었다
그날 남편에게 202호 아이가 부모랑 겉돈다며 이상하다 이야기 했더니 남편은 아이가 부모에게 혼났나보다 했었다.
우리부부와 202호는 친형제 처럼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스폰지 처럼 이웃사랑이 스며들어
옆집 이모 사는 자취방까지 놀러가게 되었다.
이모와 아이가 사는 집은 방두개의 지하방이었다.
이모집에 들어섰는데 벽에 아이의 상장이 이었다
상장에 황**이라 써있었다
난 아무생각없이 앞뒤안가리고 너무놀라"어라 너 성이 잘못나온 상장이잖아!"
아무 생각없었다
아니는 너무당황하며 얼른 상장에 있는 성에 종이를 붙였다.
난 소스라치게 나쁜 육감을 느꼈다.
참 이상했다
아빠는 김**인데 아니는 황**이다
난 그집이 재혼가정이란 상상을 한적이 없었다.
너무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이어서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아저씨는 옆집 언니 위하는게 대단해 난 매일 시샘할정도였다.
아침밥 안먹으면 죽음으로 아는 울남편과 너무 달랐다.
옆집언니 힘들다고 오래동안 자라고 이불덮어주고 출근한다 했었다.
넘 단란한 잉꼬부부여서 우리가 의심할 구석이 없었다.
이상한건 그집에 가족 사진이 없다는게 이상했다.
우린 신혼이어선지 벽에 걸때가 없ㅇ르정도로 액자가 많았는데
그집엔 사진한장 없어 이상하다 했었다.
그날밤 남편과 나는 그들이 재혼이 아닐까?
아이는 누구의 자식일까?
별개 다 궁금해졌다.
그렇다고 우리 부부믄 물어보거나 궁금한 내색은 하지않았다.
물론 이사한후 지금까지 우리는 그부부를 만나고 연락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그들이 재혼 가정이란 사실을 모른척하고 있다.
이제 그아이가 중학생이다.
한참 사춘기 반항이 시작될 시기이다.
착하고 이쁜 그아이가 반항아가 되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이가 바르게 잘자라주길 바랄뿐....
아빠와 성이 다른 아이.
가족 구성원 모두 각기 다른 성을 가진 가정!
그네들이 느끼는 아픔은 표현하기 힘들다.
디제이 정부가 들어서면서 여성부 신설등
당장 여권신장이 될듯 요란 법석을 떨었다.
현재 여성부는 이대파와숙대파 등의 파벌 싸움이 잦다한다.
웃대가리 앉아서 강남의 유명 뷰띠크에서 옷 맞춰입고
원스톱으로 써비스하는 유명미용실에서 머리하고
폼잡고 언제 여성운동을 펼쳐나갈지 한심스럽다.
적어도 그네들이 할 본분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호주제 폐지 될라면 아직도 멀었다한다.
하루가 멀다 이혼녀와 재혼녀가 급증하는데
이들 자녀들이 겪는 아픔에 대해 나라님들은 생각하고 있는지 묻고싶다.
각기 다른 성을 지니고 가족 구성원을 이루고 있는 가정에
호주제철페를 외쳐본다.
상처를 지닌 그네들에게 이사회가 상처를 감싸주어야하지 않을까?
오늘도 이시점에 제각기 다른 성을 가진 가족들이 탄생하겠지!
그가정이 오래도록 행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