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24

몇 년만의 휴가..


BY 방콕여사 2002-08-02

결혼한지 몇 년동안
나는 휴가다운 휴가한번 보내지 못했다.
두 아이를 여름에 출산한 덕분(?)에 늘 몸조리를 하느라
어디 떠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 한번 나가려고 해도
오히려 나가는 준비하는게 힘이들어 포기하고
작년에는 맘먹고 한번 가려고 했더니만,
집안에 일이 있어서 또 못가고..
나와 휴가는 아주 먼 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여름마다 휴가를 떠나느라 분주한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들기 일쑤였다.
그런데 올해는 시누이가 같이 가자고 난리를 치고
시엄니도 은근히 바라시니, 남편이 계획을 다 잡아버렸다.
시댁식구랑 휴가라니..이게 무슨 휴가냐 싶기도 하고
벌써부터 뭘 챙겨야 하나 걱정이 되니 머리가 아팠다.
뭘 만들자니 엄두도 나지 않고 해서
우선은 라면이랑, 고추장이랑, 닭고기를 좋아하는 남편과
아이를 위해서 치킨샐러드랑 장조림등등 몇가지를 사왔다.
큰 아이는 벌써 캔 하나를 따서 먹고는
몇밤자고 놀러가냐고 물어보며 좋아하는데...
에휴.. 오랜만에 떠나는 휴가가 기대되면서도
막상 뭘 준비해서 떠나려니 이렇게 마음이 무거운 나는
역시나 타고난 방콕체질은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