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이트에서 퍼왔습니다.)
저는 제목에 쓴 글대로 장상씨가 사는 남가좌동 코앞에 사는 시민입니다.
걸어서 1분도 채 안되는 거리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총리 위임 문제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도 소위 장상씨가 고용한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냐, 하는
오해를 받기 싫어 쓰려다가 그만두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꼭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청문회를 보니 장상씨가 거주하는 창덕에버빌 아파트가
마치 남가좌동의 고급 빌라인 것처럼 이야기가 되던데요.
남가좌동도 2동은 좀 살 사는 동네지만,
제가 거주하는 1동은 그야말로 전형적으로 서민들이 사는 곳입니다.
아니 툭 까놓고 얘기해서 좀 못사는 동네에요.
모래내라고 불리우는...
30년도 넘게 남가좌동에 산 저는 창덕에버빌이
원래 종이공장 부지였던 곳이고,
공사할 때 소음과 먼지를 다 뒤집어 쓰고
그 과정들을 지켜본 사람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 아파트가 신문에서 묘사된 것처럼
고급 빌라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그 아파트는 투기성이 전혀 없는 아파트입니다.
새로 지어진 아파트이니, 시설 자체는 좋은 편이지요.
하지만 아파트 주변에 여관이랑, 다 쓰러져가는 서민 아파트,
어두컴컴한 골목들이 있어 아파트가 지어진 후
분양이 되지 않아 일 년 정도 19층 중 반층이 텅텅 비었던 아파트입니다.
전문 건설회사에서 지은 것이 아니라
동네에서는 알부자로 소문난 종이공장 사장이 아파트 주인이었으니,
긴가민가하면서 입주자가 잘 들지 않았었죠.
단 하나의 장점은 평수에 비해 아파트 가격이 싸다는 것이었습니다.
장상씨 가족이 이사를 왔던 시점은 그 즈음이었습니다.
그 가족이 이사를 왔다는 소문이 돌고, 동네에서는
돈도 꽤 있을만한 사람들이 왜 이런 아파트에 왔나
의아해 할 정도였으니까요...
남가좌동의 고급 빌라라니요?
그건 아니죠.
만약에 장상씨가 정말 투기를 할 목적이었으면
창덕 에버빌로 이사를 왔을까요?
저는 지금 장상씨를 두둔하고자 이런 글을 쓰는 게 아닙니다.
장상씨를 투기꾼이라고 몰아부친 국회위원님들,
남가좌동을 한 번 둘러보셨는지요.
의원님들은 이런 동네에 사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의원님들은 지금 어느 동네, 어떤 집에서 살고 계시는지요.
각당의 총재님들과 의원님들,
지금 사시는 집 팔아서 살만한 강북의 아파트로 이사오신 뒤,
남은 돈들, '사회에 환원' 하실 생각은 없는지요.
당신들이 구호처럼 사용했던 월드컵 유소년 후원 기금에
기부를 하시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겠군요.
저도 장상씨를 판단하는 데 좀 혼란 스러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장상씨를 몰아부치는 의원님들을 보니,
과연 당신들이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지 웃음이 나더라구요.
현정부 정권이 7개월 남은 시점에서,
다시 총리를 임명하고, 인준 투표를 하는 것이
정말 제대로 된 총리를 뽑기 위한 그 자체가 아니라,
정치쇼라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대선을 눈 앞에 두고 있는데,
어느 당도 완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잇는 지금,
국민들이 아니, 제가 원하는 것은 '일단 안정'이었습니다.
(참, 말 끝마다 국민 국민 하지 마십시오. 그 소리 정말 신물납니다.)
다음 총리가 지명되고, 인준받는 과정까지,
정말 보기 싫고, 듣기도 싫지만,
두 눈 뜨고 똑바로 지켜 보겠습니다.
그리고 장상씨를 포함, 청문회에서 이야기했던 모든 의원님들 또한
똑바로 지켜 보겠습니다.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무서워 할 당신들도 아니겠지만,
계란에 바위치는 심정으로 이야기합니다.
진정으로 애국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