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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BY 편집부 2002-08-22

'아줌마 파워' 과시한 한나라당 검찰 항의시위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이해찬 의원의 `병역 쟁점화 유도" 발언으로 민주당의 정치공작이 입증됐다"며 서울지검으로 몰려온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앞) 등이 22일 김정길 법무 장관 사퇴와 박영관 부장검사의 파면과 구속수사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8월 22일 오전 10시 40분.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 지방검찰청(이하 서울지검) 정문 앞은 ‘아줌마 부대’로 들썩였다.

뿐만 아니라 이들을 싣고 온 10여대의 관광버스도 서울지검 앞을 '장식'했다.

이날 모인 인원은 약 600명. 그중 90% 이상은 ‘아줌마들’이었다. 경찰도 여경들을 맨 앞에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당에서 나누어 준 ‘정치검찰 X’라고 쓰인 붉은색 카드를 들고 서 있는 아줌마 당원들의 모습은 사뭇 비장했다. “(서울) 송파에서 왔다”는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당원들은 “규탄하러 왔다”며 “매일 뉴스봐서 우리도 다 아는데 규탄해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용인 갑 지구당에서 온 30대 중반의 한 여성당원은 여경들을 가리키며 “저(여경)들도 잘 싸우겠지?”라면서도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맘 단단히 먹어야지”라며 동료 당원의 사기를 돋우기도 했다.

붉은색 카드와 함께 이날 주요 시위도구로 등장한 것은 다름아닌 “OO지구당 OOO 의원” 이라고 쓰인 깃발들. 노란 색지에 활자를 붙여 만든 ‘오빠부대형’ 카드들도 보였다. 이들은 저마다 깃발을 높이 들며 거세지는 빗발에도 우산들기도 마다했다. 미처 깃발을 준비하지 못한 지구당원들은 “우리도 깃발을 가져올 걸 그랬다”며 후회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깃발 중에는 원내 지구당 위원장 뿐만 아니라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의 이름이 쓰인 깃발들도 눈에 띄었다. 모 지구당의 한 당원은 “최고위원들과 주요당직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런 날 우리 지구당을 선전하고 (최고위원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니냐”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날 규탄대회는 경찰과는 별 마찰 없이 끝났다. 그러나 일부 극렬 여성당원들은 대회가 시작되기 전 경찰들에게 “어딜 밀어. 밀테면 한번 밀어봐. 우리가 짐짝이야?”라고 항의하는 등 억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또한 ‘열성 아줌마 부대’ 중 일부는 자진해서 “정치검사 박영관은 퇴진하라, 자폭하라” 등의 구호를 외쳐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이해찬 의원의 돌출발언으로 21일 밤 긴급히 각 지구당에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아침 시간에 쉽게 동원될 수 있는 ‘아줌마 부대’가 급파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용인 갑 지구당의 한 관계자는 “어제(21일) 밤 10시쯤 긴급히 연락을 받고 왔다”며 “우리 당에 원래 여성, 아줌마들이 많다”고 전했다. /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