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의 사회진출이 당연시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아직 여성의 사회진출은 해결해야할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 그 문제점 중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보다 육아와 병행해야 하는 이중고 일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직장내 탁아 시설이니 육아 휴가 기간을 대폭 늘리는가 하면서 제도적으로 많이 실시하고 있지만 고용불안 등 사측에 눈치가 많이 보여 아직은 그 실현이 미미하다.
아주 근사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결혼 전 전문직종에 종사했었다. 결혼을 하고도 간간히 일을 하기도 했지만 기혼 여성에 대한 처우도 그렇고 무엇보다 애를 떼어 놓고 다니기에는 내 마음이 모질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은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데 하루에도 몇번씩 조바심이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 아이들이 어느 정도 신체적으로나마 자립할 수 있을 때 까지 키우고 나면 나는 다시 취업이라는걸 할 수 있을까하고.
물론 결론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미 그때 내 나이는 최소한 삼십대 중반은 될 것이고 어느 신문지상의 사원 모집 공고에도 나이제한에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주부사원 영업직이라면 몰라도.....
나는 개인적으로 내 아이는 엄마가 직접 키워봐야한다고 생각한다. 힘들게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정도 나를 낳아 준 부모님의 심정도 이해하고 아이에게도 정서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아침에 아이를 엄마가 아닌 남의 손에 맡기고 잘 차려 입고 직장을 향하는 애기엄마들이 능력있는 여성으로 은근히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TV 드라마에서나 사회에서도 점점 그런 여성들을 커리어 우먼이라고부각시키면서 애를 남의 손에 맡기는 한이 있더라도 나가라고 부추기고 있다. 자아 실현이라는 거대한 명제아래. 그러면서 국가와 사회는 왜 육아를 어느 정도 막 끝낸 나이 찬 주부들에게는 그런 자아실현과 경제활동을 할 기회를 주지 않는가.
육아, 그것 정말 만만한 것 아니라는걸 누구나 다 인정하지만, 겉으로는 보람았는 일이지요 하면서도 내면에는 그 가치를 형편없이 저평가 하고있다. 전업주부 누구나 나의 가치가 가사로만 평가되는 것을 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가치를 다른 곳에서 찾고 보람도 가지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결혼 전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 해도 육아의 사유로 전업주부로 들어 앉고 나면 몇년 뒤 나를 받아 줄 직장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들은 애를 남의 손에 맡기는 한이 있더라도, 직장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 아침.저녁으로 아이를 맡기고 찾는 전쟁도 불사하는 것이 아닐까.
육아 휴직도 좋고 직장내 탁아시설 확충도 좋지만 무엇보다 나는 여성의 취업의 연령을 확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남자들이 군대 갔다와서 취업을 하는 것이 당연하듯 여성들에게도 육아는 당연한 절차로 육아 후 삼십대 이후의 취업을 당연시 해야 된다는 것이다. 몇년이라는 잠시의 육아기간으로 인해 평새 나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박탈할 권리는 국가나 기업 어느누구에게도 없다.
현재 연령대가 너무 제한적인 사원 모집 공고에도 지금의 나이제한보다 적어도 5~10년은 더 늘려 잡아야 한다.삼십대이면 한창 일 할 나이 아닌가. 남자들이 군에 갔다 와서 해서 사회에서 도태되는 것이 아니듯 주부로서 잠시 집에서 쉬었다 한들 그 능력들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오히려 대학에서도 군에 갔다 온 예비역들이 현역을 앞둔 남학생들보다 앞날에 대비해서 학업에 더 열중하듯 가족의 부양, 교육 등 금전적인 현실적 부담을 안고 있는 주부들이 훨씬 더 직장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누구나 그러하듯 하지 않든 일을 다시 하면 잠시 두려움이 있을 뿐이지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 지나면 적응하게 되어있다. 육십 넘은 노인들도 요즘에는 더이상 노인이 아니지 아니지 않던가. 제발 현실이 몇년뒤의 내 존재에 대한 불안없이 애기엄마들이 마음 편하게 오로지 육아기간에는 육아에만 전념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육아 후에도 이 기업체에서 과연 늙은(?)나를 받아줄까하는 눈치 안 보고 대학 졸업생 취업 희망자들이 취업 원서 당당하게 내듯 이력서를 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 직장 여성의 히어로 CNN 부국장 게일 에반스가 아이를 키우느라 10년동안 직장을 다니지 않은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육아로 잠시 내 일을 접은 현재의 전업주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땅의 신성한 병역의무를 다 한 남자들과 신성한 출산과 육아의무를 다 한 여성들은 다같이 위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