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주 되었는데 딸이면 남편이 지우라고 했던 사연이요
관계없이 건강하게 낳기로 했어요
물론 울신랑 입에서 낳자는 얘기가 나오기까지 들을소리 못들을소리
다 들었내요
그래서 인지 좋게 결론은 났지만 맘이고 몸이고 만신창이가 되었네요
어제 남편 성화에 못이겨 병원에 성별 알려고 갔는데
제가 넘 스트레스 받아서인지 초음파상에 아기가 움직이질 않아서
긴장했어요.다행히 심장은 뛰었지만 배를 누르고 자극을 줘도
움직이질 않아 저 조그마한게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저렇게
긴장하고 주눅들은 느낌으로 있을까 싶어 가슴이 찢어지는듯 했어요
의사 선생님이 전혀 안움직이니까 음료수라도 먹고 다시 보자고 하더라구요.그말 듣고 2층 소아과에 있는 동생한테 있던 울 딸 하는 말에
참았던 눈물이 왈깍 쏟아지는 거에요."엄마!아가 보고 왔어?"
화장실에서 소리도 못내고 울었던거 생각하니까 지금도 또 다시 눈물이 나오네요
그상태로 보기 뭐해서 점심먹고 오후에 보자고 그러고 마음을 진정
시켰답니다.울신랑 전화 오면 맘 더 심란해 질것같아 핸드폰 전원도
꺼버렸어요.그순간 이렇게 맘고생 시키는 신랑이 넘 밉더군요
점심 먹고 다시 보는데 다행히 건강하게 잘 놀긴 하는데
다리 포즈가 성별 구별하기엔 잘 모르겠다고 다음달에 보자고 하시는
의사선생님 말에 나와서 간호사 한테 잘 은 안보여도 왠지 딸같기는
하지요.하고 제가 바보같이 물어보았답니다
그런것 같기도 하는데 확실히 말못하겠다고 그러곤 저는 또다시
2층으로 왔는데 울딸 또 그렇게 물어보니 정말 딸인가 보당 하는생각에 나와도 아빠 사랑 처음에는 잘 못 받겠다 생각하니 또 눈물이 ....
정말 바보같은엄마지요
그래서 인지 동생이 입체영상실에서 간호사와 동생과 저와 다시
가서 확실히 확인 해 볼려고 다시 보았습니다
여전히 특이한 포즈 한쪽 발목에 발을 걸고 있어 풀어보라고 자극을
주면 줄수록 아예 무릎위로 다리를 꼬고 더군다나 그 다리사이로 탯줄이 흐르고 있어 딸이든 아들이든 알수가 없겠더라구요
정말 넘 궁금해 하니까 안가르쳐 줄려고 작정을 한것 같아요
그 모습을 보고 저는 확실한 마음으로 울신랑을 이겨야 겠다고 생각
했어요
저녁에 집에 와서 이혼해도 애기 날래 도망가서라도 애기날래
자기 입장생각해봤냐 이소리 별소리 다해도 혼자 술먹고 제가 무슨
소리를 해도 도무지 말이 안통하는거에요
그러다가 잠을 자는데 저는 잠도 안오고 이런 상황에서 이혼,도망
이런말 한다는 자체가 제가 할말이 없게 만들더군요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저를 깨우면서 하는말 꼭 낳아야겠냐?
응 그랬더니 그럼 엄마한테 전화 한다
출근하면서 이제 맘 푹놓고 좋은 생각하라고 하면서
출근하대요
정말 병주고 약주고
남편은 잊고 그렇게 결정 내려서 기분이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낳기로 했어도 그동안 맘고생한거 생각하면 쉽게 남편에 대한
정이나 사랑같은게 회복 되기는 힘들것같아요.
아가가 나와서 아빠 많이 미워할까봐 그것도 걱정이구요
불안하게 해서 울 아가 한테 넘 많이많이 미안하다고 건강하게 나올때
까지 더 많은 사랑 줄려고 해요.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고맙구요 여러분들도 행복하시고
울신랑 앞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컸음 좋겠어요
행복한 시간들이 되었음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