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친구 , 문성근과 헤어지며.... (펌)
문짝..!!
당신의 또다른 이름은 문스타, 나의 친구 문성근...
우리가 처음 만난것이 1972년 이던가 ?
거기가 왕자다방이던가
아니면 니네학교 라운지였던가
잔디밭이었던가 아니 벽돌로 만든 서클룸이었던가.....
그로부터 벌써 삼십년이라네....
자네도 기억하다시피 나는 그 시절부터 이미 스타였고
솔직히 말해서 자네는 별 볼일 없는 그저 얌전하고 조용한
학생이었지..명계남을 끊임없이 부러워하는...
자네는 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을 했고
나는 계속 명배우의 길을 걸어왔었지..
모든 사람들이 다 기억하는 일이지만
내가 연극을 하다가 지쳐서 직장생활을 하느라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자네는 연극판으로 돌아와 명계남이가 없는 그 판에서
문스타가 되었지...
1992년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
자네는 나에게 영화, 문화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같이 하자고 꼬셨지.
그래서 박광수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 로 부터
우리는 함께 붙어다니며 싸워 왔지...
기억하는가?
그 즈음부터 술만 마시면,
내가 자네에게 하던 말
'우리 다시 헤어지지 말자'
아마 자네가 나의 소중한 친구이며 동시에
길잡이로서의 모습을 보일 때마다
쑥스러운 나는,
친구에 대한 최대한의 존경의 찬사로서
늘 이 말을 써 왔었네
문짝!
그런데 오늘 이제 나는 당신과 헤어지려 하네
이제 당신과 다른 길을 가려 하네
그래 맞아.
노무현이지~
노무현이야.
이렇게 우리가 지난해 의기투합하고
함께 달려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네
어디 그 뿐인가
스크린쿼터 폐지 반대투쟁에 나섰던 98년부터
이창동과 정지영감독과 함께 해온 그 날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나에게는 교범으로 남아 있을 걸세
정말 낯 뜨거운 이야기지만
모든 결정의 순간마다
자네의 사려 깊고 논리적이며 합리적인 결정
그리고
그 숨겨진 저돌성과 확신범에 가까운 신념의 표현은
솔직히 감성적이고 흥분하기만 잘 하는 나에게는
늘 이론적이며 논리적인 근거가 되었었네
결정은 나보다 한 두 템포 느릴 때도 있지만
늘 자네의 결정은 내 결정이 되었고
그리고 우리의 결정은
우리 주변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쳐온 것이 사실일걸세
자네나 나나
그것 때문에 부담스럽게 몰려온 것도 사실이지만....
아..!!
그런데 이제 자네와 나는 헤어지려 하네.
다른 길을 가려 하네.
경선때까지만 할 께.
자네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정말 모든 것을 다 접고
열심히 선두에 서서 함께 했었네
나하고는 달리
주변으로부터의 엄청난 시선을 부담으로 가지면서도
자네는 의연하게 달려왔었네
전남대 강연으로부터 시작된
자네의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선지자적인 외침은
객석에 앉은 이 친구의 가슴을 뒤 흔들어 놓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네
자네 강연을 열심히 메모했다가
다른 곳에서 내 식대로 열심히 써 먹기도 하고
그러니까 나는
머리고 크고 나서
이창동을 비롯한 자네와 같은 친구들로부터
교육받고 키워졌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야
그러나
이제 나는 자네와 헤어지려 하네
경선 직후
노사모의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과정을
자네도 아마 잘 알거야
자네도 몇가지 의견을 갖고 고민을 했었지 아마~~
이를테면
현행 선거법에 노사모는 사조직으로 규정되어 있어
앞으로 활동을 할려며는 이름을 바꾸든가,
사회단체 형태로 전환하던가,
아예 정치단체틀을 갖추든가,
뭐 민주당에 입당하든가.....
아니면 그냥 팬클럽으로서
온 상에서 열심히 즐겁게 놀면서 활동을 하던가.
여러가지 논의가 있었었지.
그런데
요 최근들어 노사모 주변의 움직임들을 보면
위에 말한 모든 방향성의 논의들이
각기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네
또, 우리같은 아마추어 말고
최근에 새롭게 등장한
유시민이 중심이 된 적극적인 노무현 지지 활동의
조직화 움직임 같은 것은
정말 당신과 내가
아무리 머리를 짜내고 몸을 던져도
이루어내기 힘든 쾌거라 아니할 수 없네
나는 솔직히
유시민의 등장이
좀 건방지게 이야기하면
옛날, 김일, 장영철, 천규덕 시대
그러니까 그 왜 프로레슬링이 있지 않은가?
(우리 국민학교 때 만화가게에서 라이파이 만화 열권 보면
레슬링 중계하는 TV 시청권을 받았었지...)
그 때 처음에는 없었지만
나중에는 삼인조 태그매치도 있었는데
그러니까 유시민이라는 프로 선수의 등장은
태그하는(바톤터치) 기분이었다는 말일세....
아니며는 기가 막힌 마무리 투수의 등장이라고나 할까
아~~~~~~~~~~~~
하여튼,
나는 자네와 헤어지려 하네..
자네는 유시민과 함께
적극적으로 노짱을 도와야 하네
둘이 좋은 팀이 될 것일세...
환상적인 태그팀이 될 것일세
최근에
술자리에서 당신의 건배 토크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며~~~~~위하여!!'
라고 했던 것을
'노무현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민통합 대통령으로서의 임무를
완수하신 것을 축하하며~~~~~~~~~위하여!!!'
라고
한 발 앞서서 우리들의 가슴을 불을 지르고 있지
멋진 말이네. 나도 동감이네...
노무현님이 대통령이 될 것은 역사이고 순리이며
최근에
우리가 짜증스레 지켜보는 정치판의 여러 정황들을
아무리 들여다 봐도
우리 노짱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점점 더 확실해 지고 있는 것 같네...
자.........!
그런데
나는 이제 자네와 헤어지려 하네
30년 친구 아니 친구라고 보기 보다는
결단의 순간마다 훌륭한 스승이었으며
훌륭한 전략가이었던
당신을 이제
떠나려 하네...!
그 동안
자네에게서 배운
진중함과 합리성을 가슴에 안고
결코 버려지지 않을
나의 코뿔소 정신으로
나는 나의 길을 가려하네..........!(오 마이웨이)
나는 노사모 대표일꾼을 하면서
자네한테 수도 없이 토로했고
자네도 안타깝게 지켜보았지만
노사모 대표라는 것이
노짱을 돕고자 하는 내 사고와 행동에
걸림돌이 될 때가 많았었네...
어떤 순간들은 내가 노사모 대표라는 것이
노짱과 노사모에게
해가 될 지도 모른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과 상황에 처하기도 해서
당황스럽기도 했었네..자네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래서
나는 대표일꾼을 그만두고
새로운 방향으로 활동을 하려 하네
한때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와 같은 언론개혁 시민단체에서
일반 활동가로 일 해볼까 생각도 했었네.
노사모 활동을 하면서
제일 크게 깨달은 점이 있다면
언론개혁, 안티조선이야말로 무엇보다
이 시대에 있어서 우리나라를 위하여 국민을 위하여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꼈으니까...
노사모내에 안티조선 동호회를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활동해볼 계획도 세웠었지...!
다행히 조아세와 같은 기가 막힌
동력이 생겨나서 얼마나 신나는 지 모르겠네..
그리고 또 하나
자네와 내가
깨닫고 함께 일치하는 방향성
-투표 참여운동, 20대의 투표 참여운동,
국민의 정치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끌어내는 일,
이 일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해낼 것인가?
이 일은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어도,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지 않더라도,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네...
조폭언론이 그대로 권력으로서 전횡을 부리는 세상,
국민들은 정치는 다 그렇고 그래 하며
무관심하게 돌아앉아버린 세상,
이런 세상은 깨어 있다라면 반드시 고치고 바꾸어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이 점에 대해서는 자네나 나는 수 많은 토론과 체험으로
동의하고 있을 걸세...
그리고 내 짧은 생각이지만
나는 이번 대선에서 노짱이 승리하기 위해선
노짱 스스로 TV 토론을 잘 해내야 하고(물론 당할자 없지!!)
바깥에서는 투표 참여운동, 조중동의 횡포를 막아낼 수 있는
준비, 노사모 이외의 소극적, 잠재적 민주개혁을 열망하는
지지자들을 노사모와 같은 적극적인 동력으로 끌어들이는데
있다고 보네...
내가 얼마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한나라당은 여론조사에서 이회창이가 노짱에게 5% 이하만
뒤 쳐지지 않으면 젊은층의 투표참여율이 떨어지므로
무조건 이회창이 이긴다는 웃끼는 이야기를 한다네....
그러나 맞는 이야기 아닌가?
그리고
자네가 강연에서 주장하듯이
김종필을 비롯하여 민주당내의 대다수 의원들까지
내각제를 고리로 한 기득권의 확장 및 영구보존을 획책하는
무리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이 때...
이번 대통령 선거는 어느 한 사람의 대통령 당선 낙선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우리나라의 정치사회 생활구조의 틀거리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다
어쩌면 제2의 민주화운동이다 라는 자네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네...
그러나
이제 나는
자네와 헤어지려 하네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많은 국민들은 정당과 정치인에 대해서
무지막지한 혐오증을 가지고 있고
하물며
3.16 광주 국민통합 혁명을 통해서
다시 나선 삼사십대의 많은 생활인들에게
다시 사회변화와 개혁의 주체로서의 적은 공간이라도
만들어 내는 일..!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자네가 유시민과 함께 하는 그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네
적극적으로 현실정치에 발을 담그고
싸워내는 일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는 반드시 해내야 하는
최우선의 일임에는 틀림이 없네
물론 나도 힘 닿는 대로 돕겠네
그러나
나는 다른 방식으로 앞으로 공부하고
활동하기로 결정했네..!
자네와 헤어지는 것 처럼
보일지라도......
또 실제로 자네가 섭섭해할지 몰라도
그러나 우리 둘의 취향을 우리 서로가 잘 알듯이
자네도 내가 선택한 이 길을 지지하고 격려해주리라 믿네
그럴 수는 없을까?
새로운 모델을 생활정치 시스템을 만들어 볼수는 없을까?
유럽처럼 직업을 각자 가지고
시간나는 대로 어떤이는 하루에 몇시간씩..어떤이는 주말에
정당이나 정치사회단체에 가입하여
적극적으로 자기가 속한 공동체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행동하는 그런 것...!!
그런 것을 이제 우리나라도 준비하고 실험해야 하지 않을까?
최근에
먼저 모인 사람들을 통해서 제안된
<신나는 정치를 위한 시민네트워크 '인터넷정당' '정정당당'>
정정당당은 시민사회단체형식으로 활동할 것이다 하네..
정당과 정치개혁을 구체적으로 꾸준히 요구해내는 시민의 힘으로
할 일이 여러가지 있을 걸세.
정당이 아니기때문에
수 많은 세미나나 강연활동을 통해
대국민 접촉을 설득을 해나갈수 있고
이를 통해
온과 온상에서 투표 참여 서명운동 같은 것도 활발하게 펼치고
제 단체와 연계하여 언론의 폐해를 구체적으로 적극적으로
알리고 싸우는 일
이 것도 제도권의 정당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일세
게다가 이 정정당당에서 하려는
사이버 코리아 같은 프로그램은
정치에 무관심할 수 밖에 없는
20대(10대까지도) 들이 들어와서 재미있도 즐겁게 놀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끔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네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게임방식도 있을 것이고....
온 상에다가 사이버 코리아라는 대한민국을 또 하나 만들어
그 안에서 대통령도 뽑아서 놀게 하고
국회도 구성하게 하고
딴지일보의 남로당 같은 당을 비롯해 수 많은 종류의
정당들이 생겨나게 하고
내각도 구성해서 청문회도 하고
얼마나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겠는가?
한 쪽에서 의정감시, 정당정치활동 감시, 새로운 정책대안제시,
지방의 놓치고 쉬운 여러가지 문제점 들을 들어내고, 제안하고,
토론하는 것과 함께...
'정치야 놀자'라는 컨셉으로
20대를 특정 세력과 굳이 연결하지 않고
재미있게 접근하게 한다면
우리의 정치문화나 사회의식을 변화시키는 일이
꼭 신문 1면이나 9시뉴스에 나오는 그 들이 아니어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주고
또, 현실정치에 있는 노짱 같은 훌륭한 정치가들을
응원하고 감시하고 질책하고 지켜내는
일반 네티즌 및 시민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걸세.
당신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이 길을 가려 하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방법이 노사모의 적극적이면서도 실질적인 참여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네..!
노짱을 돕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겠지만
내가 잘 할 수 있고 내 방향성과 맞는 부분을 찾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그것 모두가 노짱에게 도움이
될 것이 틀림없네....
모두가 한 방향으로 없지는 않은가?
예를 들어 지금 노사모 회원 모두나
시민사회진영 모든 개혁세력들이
새천년민주당에 몽땅 가입하여 한 목소리를 내면
간단할텐데....그게 가능하기나 한 일인가?
그것을 주장하는 것은 또다른 파쇼라고 생각하네.
그리고 또
내가 보기에 자네도 알고 있다시피
노사모 이름을 걸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고
우리가 하려는 일들은 실정법상 선거법에 저촉이 되는 일이니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하고 싶은 20대 투표참여운동이나 언론개혁운동들은
정당이름으로는 할 수 없다는 것이 현행 선거법의 테두리이고
또 노사모는 아니더라도
정치개혁과 노짱을 심정적으로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이 뛰 놀고 참여할 수 있는
장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나는 그것이 정정당당이라고 생각하네.
나의 이 선택이
30년 친구,
문짝 당신과 헤어지는 일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네.
(조중동이나 일부 사람들이 이 글의 제목을 무지하게 좋아하겠지만.....)
친구!
문짝!
문스타!
문성근!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선택한 방식이 다르더라도
같이 붙어있지 않더라도
한 길을 가는 것임을
확인하네.
부산가는 경부선 철로옆을
나란히 달리다
겹쳐졌다 모아졌다 같이 강을 건너고 산을 넘는
국도를 보았는가?
자네가
철로할래?
내가
국도할까?
참.. 우리 약속해야지
어디서 만나지
몇시에
어떻게
.
.
.
.
12월 19일 밤에 말이야 ^^
나의 사랑하는 친구에게
바밤바 명계남 씀
*추신
참, 얼마전에 하니리포터와 인터뷰 한 것
멋지더라..너는 어떻게 그렇게 말을 잘 하냐
프린터해서 갖고 다니며 외우고 있다.
또 그런 생각들 정리되면 나한테 보내줘라..
그리고 쑥스러워 하지 말고
그런 인터뷰 자꾸 많이 해라
나는 진짜 인터뷰 싫다!!
핏대만 나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참
미안하다
베니스 갔다 올께.....
9월 13일날 온다
그동안 오아시슬 부탁한다.
대한민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