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식구들이 사는 아파트가 재개발됩니다.
오늘 엄마가 집에 놀러오셨는데 우리아파트값을 꼬치꼬치
물으시네요.허걱 울아파트로 아님 옆에 아파트로 이사오고
싶나봐요.전 나쁜 딸인가봐요.마음같아선 엄마, 다른 아파트도
좋은데 많은데...이러고 싶었지만 뭐 엄마 맘이지 제가
이래라 절래라 할 수있는 상황이 아니죠.
결혼후에야 엄마랑 친하게 지내지만 (가끔 쇼핑도 하고)
결혼전까지 얼마나 싸웠는지 몰라요.
엄만 일찌기 친정아빠 돌아가시고 삼남매 키웠어요.
오빠들 군대갔을 때 제가 사춘기때 울면서 그랬어요.
엄만 왜 나만 구박하냐고 그랬더니 엄만 "네가 제일 만만해서
그런다 왜!"하시더군요.
무슨 드라마 대사같죠.엄만 저한테 많이 기대면서 절 제일
만만하게 보셨어요.어릴때부터 엄마는 한이 많아서 그런지
잔소리가 심하시고 불평불만이 하늘을 찌릅니다.
어느날 친구집에 갔더니 친구엄마가 얼마나 부드럽고 친절한지
저런 미소를 띤 엄마도 있구나 싶었어요.
엄마는 꾀나 미인이셨는데 아빠만나 고생만 하셔서 그럴거에요.
지금 친정은 십오분거리 시댁은 십분거리입니다.
전 사실 이거리도 어떨땐 숨이 막혀요.한 30분에서 한시간
거리가 적당한것같아요.결혼하고 좋은건 엄마의 잔소리를
안들으며 마음이 편하다는거에요.남편은 과묵하니 당연
잔소리도 없고 털털하거든요.그런데 친정오빠들때문에
속상한 엄마는 (오빠들 둘다 백수)
그 화를 다 저에게 말해서 푸세요.전 당연히 그거 몇시간이고
듣는거 곤욕이지만 엄마가 저에게 털어놓으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전 남편이라도 있지만 엄만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죠.그런데 엄마가 우리아파트에 이사올 생각으로
기분이 들떠 있네요.에고고 분명 시두때도 없이 오시고
싶어할텐데....어떨땐 저에게 너무 의지하시는 엄마가
부담되요.그렇다고 엄마와 제사이가 그리 나쁘지도 않지만
예전 기억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