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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자신이 밉습니다


BY heeng2002ar 2002-08-28

몇칠전
아버지가 입원한병원에 갔다 왔습니다
가슴이 무너지더군요
아버지 쉰에 아들하나 더 낳겠다고 낳은게 다섯번째인 접니다
제 위에 오빤데 아들아들하는 아버지가 정말 싫었습니다
그 집안에 막내이면 귀여움을 독차지할만 하지만 항상 전 오빠에게 밀렸습니다. 그때는 아버지가 정말정말 싫었습니다
그런데.. 5년전 내가 둘째애를 임신했을때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정신이 돌아왔을때 젤먼저 찾으네 저였습니다
제 손을 잡고 "니 결혼식때 손잡아야 하는데" 사경을 헤메면서도
그 말씀밖에 안하시더군요 그때 저희 형편때문에 결혼식도 못올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때 난 그 동안 미워했던 아버지용서했습니다
그리고 기도 했습니다"하느님 저희 아버지를 살려주세요 아버지대신 저를 데려가 주세요" 그게 제가 아버지에게 할수 있는 마지막 이었습니다
그후 아버지는 점점 나아졌고 난 남편의 눈치 시댁 눈치 봐가면서
아버지의 간병을 했습니다 시댁에서는 임신한 몸으로 병원에 있는다고 눈치를 줬지만 전 그런건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는 구사 일생으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리고 2년후 아버지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다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저희 어머니 무지 고생하셨지요
병원에서는 이제 준비하라고 저희는 아버지의 죽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아버지는
다리 하나 잘라내는 걸로 다시 살아 나셨습니다
하지만 그후 아버지의 성격은 변해 갔습니다
그렇게 간호하고 옆에서 고생하시는 어머니에게 매일 잔소리에
엄마를 너무 힘들게 했습니다
췰처를 타고 계셨기 때문에 집에만 게셔야 했던 아버지는 이발 조차도 하러 가지 못해서 제가 한달에 한번씩 가서 머리를 잘라들렸는데
갈때마다 맘이 상해서 돌아오곤했습니다
매일매일 엄마를 너무 못살게 구는거 였습니다
그렇게 곱던 어머니는 아버지 병수발로 아버지보다 더 병자 같은데
그런 어머니를 너무 힘들게 하는 아버지가 싫었습니다
"아버지 엄마가 먼저 돌아가시면 아버지 돌봐줄 사람두 없는데 왜 어머니한테 함부로 하세요 제발 잘해 주세요"라고 말했지만 아버지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몸이 불편해서 그런거라는거 알지만 엄마가 너무 불쌍했습니다
그리고 몇칠전 다시 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제가 엄마 대신 간병을 하러 갔습니다
병실에 누워 있는 아버지는 그야말로 뼈밖에 없었습니다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엄마를 위해 아버지가 먼저 가시길 바랬었는데
막상 뼈만 남아 있는 아버지를 보며 가슴이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나를 보고 웃더군요
이빨이 다 빠진 입으로"막내야"하시며 웃더군요
정말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돋안 나쁜마음 먹은게 부끄러웠습니다
아버지 힘없이 내게 이한마디하더군요 "막내야 나 이제 못일어날것 같다. 여기서 가야할것 같다"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한때나마 " 차라리 엄마 힘들게 할려면 먼저 가세요"했던 내자신이 너무도 미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