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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데리고 하는 재혼이 오히려 플러스로 작용됨을 기뻐하며


BY 시누이의 동서 2002-08-29

내가 친동생보다 더 예뻐하는 내 동서 (세살 아래)가 이제 올케를 맞이한단다.
남동생이 결혼 삼년만에 아들 젖먹이 하나 두고 파경을 맞은 후 참 마음아파했다.
그 동생이 삼년동안의 독신생활을 접고 하는 결혼이라 기뻤다.
그 동생은 부모님의 사랑으로 참 원만하고 성실했는데 성격차이라니 제 삼자가 어찌 부부간의 말을 하랴
이번 재혼 상대는 동갑(서른넷)인데 설계사로 근무하며 작은 시영아파트 월세에 중고소형차를 타고 다니며 아이를 어린이 집에 맡기고 억척스럽게 일하면서도 항상 자기 관리도 하고 같이 만나보니 피부가 참 고왔다.
물어보니 일을 하니 매일 퇴근후 힘들어도 아이(초 2) 숙제봐주며 얼굴 맛사지도 하고 신경을 쓴단다.
그리고 참 밝다. 이혼사유가 남편의 외도와 구타였다는데 그 흔적을 볼 수 없다.
아이가 있으니 더 열심히 산다고 그래서 우리는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는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저런 여자같으면 동서조카의 좋은 엄마가 되겠다.
밀어붙이라고 했다.
요즘 힘들어 자식을 떼어놓고 재혼을 생각하는 주부도 많은데 돈이 있는 것도 전문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식에 대한 저 철저한 모성과 살려는 의지, 그리고 자기 관리가 참 좋아보였다.
동서의 친정엄마도 자식을 힘들어도 스스로 키운다는 말에 아주 좋아하셨다.
다행이 둘 다 아들이라 (동서 조카 6살 올케예정자 아이 9살) 남자 아이들의 공통관심사도 있고 친하기가 쉬웠다.
여름 휴가부터 같이 가라고 했다.
다행이 엄마가 그리웠던 아이는 그 사람을 엄마라고 불렀고 올케의 남동생은 너무 기뻐하며 다른 새 아들에게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한다. 남편에게 말하니 남편과거 지점에 근무한 적이 있어 알고 있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고 대출전단지를 늦게까지 땡볕에서 뿌리고 회식날은 아이를 데리고 오고 (남편은 아들의 이름까지 기억했다.) 아이를 철저히 챙기면서 일도 열심히 한다면서 정말 잘 되었다고 한다. 우연인지 동서의 남동생도 남편 지점의 교육과장이고 학벌 인물 다 좋은 참한 사람이다.
그리고 경제적인 상황도 아주 좋으며 동서의 친정도 참 넉넉하다.

한 번의 실패는 있지만 이제는 서로 행복했으면 한다.
우리 모두 밀어주고 있고 내 말을 잘 듣는 동서에게 새 올케를 편하게 해주고 사랑을 담은 무관심으로 열심히 살게 해주라 했다. 그리고 셋이 같이 만나 맛난 것도 먹고 시누 올케 동서라는 얽매임에서 벗어나 사람사는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학창시절 이야기도 하니 참 즐겁다.
나는 이 글에서 아이를 데리고 지금은 비록 힘들어보이는 이혼녀라도 얼마든지 미래의 행복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가 있음이 거추장스럽기만 하지 않고 가정을 더 행복하게 해주는 중요한 키가 될수 있음을 느꼈다.
두고온 아이에 대한 죄책감과 가슴앓이로 괴로워하기보다 힘들어도 정면 승부를 통해 자기 인생을 찾는 행복한 여성들이 많아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