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매일 쓰다시피 하지만 이렇게 보내지 못할 편지, 당신이
읽지 못할 편지를 그저 쓰기만 합니다.
오늘 아주 기뻤습니다.
당신이 웃었구 모두들 웃었구 저또한 웃었으니까요.
오늘은 많이 밝더군요.
나때문에 즐거웠던 건 아닐테지만...
당신이 나로 인해 행복하길 바라는건 말도 안되는 욕심...
이젠 안녕.
편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귀절을 쓰면
한귀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김 남 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