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쉬지 않고 내린 비를 온 몸으로 맞으며 그렇게 나무는 떨고 있었을겁니다... 어린 새들은 다 어디로 숨었을까... 내 어머니가 돌아 가시던 날도 오늘처럼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말기암으로 고통과 싸우시다 보기 안타까워 눈물만 훔치시던 아버지를 남겨두고, 살아 생전 그토록 화려한 꽃가마 한번 타보지 못하다가 내 어머니는 색색깔의 종이꽃이 덮흰 꽃상여를 타고서 먼 길 가셨습니다... 손수 장만해두신 삼베 수의 입으시고 막내 아들 장가들때 입으셨던 옥색 치마저고리 함께 넣어 그렇게 훌쩍 떠나셨습니다... 5년만 더 살다가 함께 가면 좋을걸...하시며 아버지는 내내 어린애처럼 엉엉 우셨습니다 어머니의 빈자리에 두고두고 그렇게 우실 내 아버지께 아무런 위로가 되줄수 없는 못난 자식... 올 여름이 살아 생전 마지막일줄 알았다면 쪽빛 바다라도 실컷 보여드릴것을... 여름휴가 받아 오면 가까운데 바람이나 쐬러 가쟀더니 아이처럼 좋아라 고개 끄덕이시고선... 여름휴가 떠나기 이틀전에 내 어머니는 중환자실에 다시 입원 하셨습니다 병원으로 가시던 그때 그 길이 집을 나서는 마지막 길일 줄이야... 하늘이 슬프다고 또 웁니다 어머니 무덤에 빗물이 새어 들지나 않을지... 그것이 맘에 쓰여 제가 웁니다... 어머니, 이제는 고통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세요. 이천이년 팔월 십이일에 먼저 떠나신 내 어머니 차희님께 바칩니다. 어머니를 너무도 사랑한 셋째딸,현이 애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