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든, 여자든 외모가 곧 능력이 되고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최근 제일기획이 국내 13∼43세의 여성 200명을 전화·면접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용모가 인생의 성패에 크게 작용한다”고 답했다. 특히 대학생과 직장인 응답자의 80%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 외모를 중시하는 풍조가 청소년에서 기성세대로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시대풍조에 부응해 ‘루키즘’이란 용어도 새로 생겨났다. 루키즘이란 ‘보다(look)’와 ‘주의(ism)’가 더해진 것으로 ‘외모지상주의’를 의미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는 외모지상주의자가 아니라고 강변하면서도 신종 다이어트 비법이나 성형수술의 열풍이 불 때면 한바탕 야단법석을 벌이는 것만 보아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외모를 중시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일본 미용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용 저널리스트 사이토 가오루가 저술한 ‘매일 아침 Cool한 미인이 되자’(민성원 옮김·종문화사)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진 여자가 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흔히 미용에 관한 책이라면 한결같이 화장법이 어떻고, 스킨케어가 어떻고 하는 외모에만 치중하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외모의 아름다움에서 내면의 아름다움에 이르기까지 여자라면 갖춰야 할 모든 아름다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이토 가오루는 “화장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보다는 화장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며, 화장품을 열심히 바르는 한편 일상생활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가 더 더욱 중요하며, 여자에게는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는 모든 시간이 아름다워질 수 있는 시간임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저자는 아름다운 여자와 미인은 구분돼야 한다고 말한다. 흔히 이야기하듯 늘씬한 몸매에 곱고 매끄러운 피부, 그리고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여자가 미인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미인이라고 해서 모두 아름다운 여자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름다운 여자는 어떤 여자일까. 아름다운 여자는 외모가 아름다운 것은 물론이고, 그 사람이 있음으로 해서 주위가 행복해지고 즐거워지는 사람이며, 매일 조금씩 예뻐지고 현명해지는 사람이다. 이런 점에서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아름다움이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시키며 잊을 수 없게 만드는 아름다움이라야 진짜 아름다움이다.
저자는 “아름다운 생활이야말로 아름다운 여자가 되는 지름길”이라며 외모지상주의 시대 여자의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우리 사회에 내재한 외모중시의 흐름을 부정하지 않고 당당하게 인정하는 한편 ‘예쁜 여자’보다는 ‘아름다운 여자’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타고난 생김새나 체형, 피부 등으로 인해 모두가 분명히 예뻐질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분위기 있는 여자 ▲자신의 일에 열중하는 여자 ▲주위를 행복하게 만들고 스스로 행복해질 줄 아는 여자 ▲나날이 현명해지는 여자가 됨으로써 아름다운 여자는 될 수 있다.
한편 이 책은 1년 365일동안 얼굴을 예쁘게 가꾸고 마음을 아름답게 단장하는 비결을 365꼭지의 짧은 글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 특별히 미용실에서가 아니라 우리 주위와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응용할 수 있는 기법들을 소개한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우리도 저자를 따라 아름다운 사람을 부러워할 게 아니라 아름다운 사람으로 변신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