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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에 비 피할 곳은 있을지..마음이 아프다..


BY 창준맘 2002-09-05

어젯밤 저녁 뉴스에 수해로 집을 잃은 나이든 노부부의 얼굴이
자꾸 눈에 아른거린다..
큰 도시도 아니고 강원도 오지라서 한번 길이 끊기니. 들어가는
사람 하나 없다고 한다. 간신히 헬기로 공수해온 라면은 끓여먹을
불이 없어 생으로 드시고. 큰비에 쓸려온 모래에 집은 처마끝까지
모래에 묻혀 있어도. 손하나 될 수 없는 나이 든 노부부. 벌써
몇칠째. 언덕배기에 돗자리 하나 펴놓고 잠을 이룬단다.
이 무더위에. 그리고 새벽으로 찬 날씨에 나이든 팔순의 노부부가
도움의 손길도 없이 그러고 있는 모습이 생각나 목이 메인다.
오늘은 비까지 내리는데. 어찌 하고 계시려나..
나랏님이 모지라서 이런 어려움이 닥쳐도 도움 하나 받지 못하는건지
아님 나랏님은 무언가 해주고 싶은데. 여기저기 아랫놈들이
지 목소리 높이다가 괜한 노부부 큰 병이라도 얻어 아무도 없는
그 오지에서 혹 더 힘들지나 않을지
제발 제발 이 못난 사람들아. 니들 목구멍에 드러가는 물한모금
아껴서 니들 주머니에 들어가는 잔돈 한푼 아껴서 헬기한데 임대해서
그 노부부에게 따뜻한 밥이라도 지어다가 가져다 드릴순 없는지..
언제쯤..모든것이 예전처럼 될지. 하지만.. 이 모래처럼 섞이지
않는 우리 나라.... 윗사람들이.. 무슨일을 잘 할수 있을지
아마도 내년 이맘때쯤 올해 수해 입고 제대로된 보상도 못받은
사람들이 여전히. 컨테이너 박수나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면서
모진 목숨 이어가고 있진 않을지..
제발. 예산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말.. 방구석에 틀어박혀 하지 말고
직접 달려가.. 삽질 한번 하는게 좋지 않을까..
그냥 내 마음이 아프다.. 남일 같지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