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살아가면서 어느 부부인들 이혼하려 하지 않는 부부가 잇을까요 저 또한 그 어느것도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는 남편과 10년을 산 부부입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 너무 가슴이 아팟어요.
남편과 대화한지도 같이 잔지도 밥 먹은지도 오래 되었다는 그 말에 웬지 나의 일 같아서.
저도 얼마전 아이가 아파 입원을 햇답니다. 물론 님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병이겠지만. 아이가 입원하기 이틀전 우리는 지금껏 싸운 부부싸움 중에 가장 험하게 싸웠죠. 동네 사람이 다 나올 정도로.
이미 몇 개월 전부터 벼르고 있던 터라 남편도 나도 이혼을 마음으론 정하고 있었어요. 미치도록 날뛰고 남편과 아이를 쫓아 보냈어요.
근데 지금까지 남편도 수도 없이 싸우고 이혼하려 했지만 아이를 줄 수가 없어 이혼할 수 없더군요. 님의 말처럼 저도 옳은 직업하나 가질 형편이 못되었구요 그렇다고 아이를 포기할 만큼 마음이 강하지도 못햇죠. 친정 엄니께선 아이를 키우려고 생각하거들랑 이혼하지 마라고 하셨죠. 헌데 이번에 싸우고 나니 마음이 달라지더군요.
남편도 자식생각은 하니까 자기 새끼 잡아먹겠나 싶은게 나도 돈 벌어서 세월이 흘러 아이들이나 한번씩 만나고 필요할땐 도움주고 그렇게 살아야 되겟다 싶더군요. 전 제 마음이 이리 변했다느게 참 놀랍더군요. 싸운 다음날 아이들을 위해서 하루를 봉사하고 헤어져아 겟다는 생각에 두 아이를 데리고 우방랜드로 갔죠. 종일 놀이기구를 타면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며 왜 내가 내 마음대로 남편과 아이의 인연을, 나와 아이들을 인연을 끊으려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와 나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이들은 약자 나는 그래도 강자
사회의 모든 제도가 강자에게 유리하도록 되어 있지만 적어도 가정이라는 울타리 에서만은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더구나 님의 아이는 아픕니다.
가장 약자인 님의 아이를 님의 의지로 마구 밀어버린다면 그 아이의 미래는 어찌될까요
대부분의 여자들이 아니 부부들이 아이때문에 라며 삽니다
세상을 크게 보세요. 희망이 없다고 하셨죠
맞아요 내가 힘들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죠
그치만 그 희망이라는 것도 결국은 만들어 가는 게 아닌가요 어디서 뚝 떨어지는게 아닌
사람에겐 숙명이라는 게 있어여
각자가 다른,
그 숙명은 누군가로부터 주어지는 게 아닌 바로 내 자신이 과거 이래로 계속 해온 말과 행동 또 생각들이 쌓여 만들어지죠
내가 괴로워 해아 하는 것도 또 아파야 하는 것도 하물며 아픈 자식을 봐야 하는 것도 모두 님 자신속에 있는 것입니다.
아마 이 자식을 이 가정을 피해서 다른 곳으로 가신다면 현재의 고통은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곳 역시 님의 힘으로 견디기 힘든 새로운 어려움은 또 있을 겁니다. 물론 지금이 너무 괴롭기 때문에 다른 것이 힘들어도 지금보단 낳을 것이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겟죠
전 자식이 아파 이번에도 이혼할 수 없었습니다
저의 아이도 얼굴에 장애가 있어 7살까지 놀림받고 자랐죠
그리고 지금도 그 끝이 남아 놀림받을때도 많죠
저의 숙제는 그 아이가 얼굴에 난 흉터와 상관없이 세상을 바르게 볼 수있도록 만드는 거죠
어떤 놀림도 어떤 어려움도 용기있게 견뎌나갈 수 있는 아이로 만드는것. 이게 저의 희망입니다.
제가 이렇게 구구하게 님의 사정도 다 모르면서 구구하게 쓰는 건 이혼이 절대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 힘들 다면 별거라도 하면서 지내는 건 어떨까요
님! 마음을 조금 더 여세요
아줌마 사이트에 들어와서 힘든 많은 아줌마이야기 읽고 글도 쓰고 그러세요. 저도 난생 처음 한 채팅때문에 힘들어 이 곳에 글 올리고 나서 며칠후 마음 잡겟더군요
조금 더 참아보세요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내가 낳은 내 자식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밝게 키워야 합니다.
그게 나는 손해일것 같지만 결국은 그 아이가 엄마를 가장 인간다운 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그렇게 태어난지도 모르니가요
우리 힘내요. 꼭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