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줌마다.
결혼하고 육년차이니까 정말 뭐라 거부할수없이
외모도 나이도 아줌마라 불려도 마땅하다.
그런데 난 아줌마이기 이전에 여자다..
딴에는 꽃단장하고 잘 차려입고 어디엔가 다녀오는길
상큼하던 나의 기분을 깡그리 뭉개버리는 한마디.
아줌마~~누군가 보니 나보다 그리 어리지도 않는
내 또래의 남자였다. 길을 묻는거였는데 화가 나서
알려주기싫었다. 그러나 친절히 알려주고 뒤돌아섰다.
갑자기 내 몰골이 초라하게 느껴진건 왜일까?
슈퍼에서 점원들이 아줌마 이거 하나사요..라고 할때는
그런대로 참을만했는데...난 슬펐다.
내가 한 쉰쯤돼어서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덜
나쁠까?? 모르겠다. 물론 노처녀가 그 말듣고 기분
더러운거보다야 못하지만은 아직 삼십대초반인데
내 자신이 여자가 아닌 정말 제 삼의 성처럼 느껴졌다.
난 아직도 사춘기의 부끄러움도 가지고있고
처녀시절의 자존심도 가지고있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면 난 아직도 가슴이 설렌다.
난 넘들도 기분이 나쁠까봐 같은 여잘 절대로 아줌마라
부르지않는다. 아주 연세가 있어보이면 아주머니라고 한다.
왜냐면 할머니들도 할머니란 호칭을 아주 싫어한다는걸
난 알기때문이다. 우리 친정어머니도 우리 시어머니도
그런 경험을 하셨다고 한다. 할머니라고 처음 불렸을때의
충격이 엄청났다구 ..그 가게엔 다신 안가셨다고.
할머니도 여자가 아니겠나. 그 분들도 맘만은 소녀적이라고
하셨다.
남자들도 아저씨란 칭호를 싫어한다고 한다.
아저씨, 아줌마란 말이 없으면 대체할 말이 없을까?
늘 듣던 소린데 가끔 굉장히 서운해질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