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임신 36주째 접어드는 예비맘입니다.지금은 친정에 와 있죠.남편과 떨어져 있으니 괜히 우울합니다.제가 남편을 너무 좋아하는건지,아님 집착하는건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괜히 우울하고 견디기 힘듭니다.남편은 아주 무뚝뚝한 성격입니다..일방적이고 애정표현이 서툰편이죠.그런 남편이 평소에도 맘에 차진 않지만 그래도 매일 얼굴 마주 볼때는 맘이 편했었어요.제가 애교떨고 재밌는 이야기도 하고 그러면서 애정확인을 하는 편이죠.근데 떨어져 있는데다가 애정표현까지 안 하는 남편이다보니 괜히 더 섭섭하고 마음이 우울하고 그렇네요.제가 자꾸 매달리는 것 같아서 남편에게 보고 싶다 는 말도 하기 싫습니다.자존심이 상해요.결혼전 직장 생활을 하다가 결혼하면서 그만 두게 되고 지금은 남편만 바라보고 살았죠.그랬더니 제 집착이 심해진거 같아요.시댁친정 둘다 멀리 떨어진 서울에 와서 살다 보니 아는 사람 하나도 없고 하루 종일 입에 거미줄 칠때까지 말 한마디 안 하고 있다가 남편이 퇴근하면 그렇게 반갑고 기쁠수가 없답니다.그런데다가 지금은 아기까지 가졌으니 더더욱 행동에 제약이 있어서 남편에게 더더욱 매달리게 되더군요.하지만 무뚝뚝한 남편은 늘 저의 마음을 서운하게만 합니다.그리고 친정에 내려가 있으니 남편은 오랜만에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하면서 제가 있을때 보다 더 잘 지내는것 같습니다.저는 여기 친정에 있어도 남편이 여전히 보고 싶고 그리운데...이젠 자존심상해서 보고 싶단 말도 하기 싫습니다.전화통화하면 괜히 마음만 울적해서 퉁명스럽게 받곤 한답니다.집에서 살림하는 여자의 생활이란게 얼마나 고달픈지 알것 같습니다.남편만 바라보고 사는 생활.제 자신도 이젠 그만해야 할것같다는 자각이 듭니다.이젠 다시 결혼전처럼 멋지게 일하며 살고 싶습니다.제가 직업여성이라면 남편이 저에게 좀더 신경을 써줄지도 모르지요.남자들의 심리란...여자가 집에 있음 아무래도 신경을 덜 쓰는거 같더라구요(물론 안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제 일을 가지고 남편에게 매달리지 않고 동등하게 살고 싶습니다.하지만 우리 귀여운 뱃속의 아기가 태어나면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어요.이쁜 아기를 두고 제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모진 맘을 먹고 해야 하는건지...긴 인생을 두고 볼때 이제는 제 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누구의 아내라는 이름으로만 산다면 저의 인생 너무 초라해 질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