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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의 카리스마...


BY 쪼롱이 2002-09-09


어제가 아들의 다섯번째 생일...그래서 친구와 아이두명, 조카2명
친정엄마, 29살 먹은 내 남동생....이렇게 초대를 하였는데 울엄마
분홍색으로 도배를 해놓은 1살먹은 친구딸한테 '머슴아냐?'하시며
내친구의 혈액순환을 빠르게 해놓더니 당신 손자가 선물준것 고맙
다고 안했다고 한참 혼내시고는 식사를 하신다. 그 연세에 남동생
이 아직도 엄마에게 매를 맞으니...울엄마 성격 참 대단하시다.

밥먹는 중에도 연신 맛이없다 있다는 반복하시다가 손자에게 준
반 조립 자동차가 안맞는다고 손자 짜증내자 밥먹던 숟가락 내려
놓으시고 20분을 꼼짝 않고 조립하신다. 동생이 자신이 한다고
달라고 해도 꿈쩍도 않하시고 하시길래 내가 눈치로 동생에게
됐다고 하고는 있는데 잠시후 다 맞추었다고 자랑스럽게 손주에게
건네 주고는 밥상치우라고 하는데 아들녀석이 뭐가 또 떨어졌다며
할머니께 달려왔다.

남동생이 얼른 그걸 받아채서 삼춘이 해줄께 라며 받는순간 뭔일인
지 그게 하늘을 날더니 방바닥에 내동뎅이 쳐져서 박살이 나고 말
았다...순간 팔을 벅벅 긁고 계시던 울 엄마는 그대로 정지 상태이
고 남동생은 초등학생만양 두려움에 떨고 있고 나는 마른침을 꼴깍
넘기고 있었으며 내 친구는 우는딸내미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그 분위기를 좀 바꾸어 볼 요량으로 기껏 내가 한말이라곤 "하하(억
지웃음) 정훈아 너 오늘 죽었다 '였으니 참 나도 한심한 누나다.

식구들만 있지않고 내 친구가 있는관계로 상황은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텔레비젼 보며 졸고계시던 울엄마가 드디어 일어나서 가신다
길래 얼른 일어나서 음식싸놓은것 좀 드리고 배웅하면서 "엄마
친구가 엄마 할머니 같지않고 아줌아 같데요..." 했더니 울엄마
쳐다보지는 않으시지만 보일락 말락한 미소를 지으며 "지랄하네..."
하며 문열고 나가신다. 이렇게 해서 까다로운 울엄마 모시고 하는
울 아들 첫 생일 파~~리는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