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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죄송해요


BY rneocafe 2002-09-10

잘 지내고 계시죠?
이 못난딸..엄마 아빠께 용서를 빌고 싶어요
용서해주실지 모르겠지만.,...아마 용서가 안될지도모르겠네요
시집가선 잘 살아가겠다는 결심으로 엄마의 반대를 저버린채
혼인신고만 하고 살고 있어요
엄마 아빠가 식올리는것 때문에 애가 많이 탔다는것도 알지만
그것만은 저희가 벌어서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일이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건 아니더라구요
엄마의 품을 벗어나 큰딸을 낳고 둘째를 낳고 아이들 밑으로
드는 돈이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돈이 모자라고 필요할때마다 엄마에게 손벌리기 싫어서 어렵게
어렵게 말을꺼내 빌리고 했었죠..
그때마다 너무나 죄송해서 어쩔줄을 몰랐어요.
남편이란 사람은 퇴근하고 들어오면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애들이 좀 놀려고 소리를 지를면 찍소리도 못내게 애들을 뭐라하니까
애들이 자유롭게 놀지도 못하고 퇴근하고 올시간되면 애들은 쥐죽은
듯이 조용히 눈치만 살살 살피는게 왜 그렇게 안스럽던지...
하루는 제가 카드를 만들었죠..
카드가 있을땐 생활하는데 좀 많은 도움이 되더니, 나중에 갚을땐
앞이 캄캄하더라구요.
하지만 그 많은 카드빛 아빠의 적금을 깨서 갚아주셨죠..
처음엔 제 남편이 그걸 갚아준줄 알고 하루하루 잡혀살았어요
애들과 같은 신세가 되었죠..
그러다 아빠가 적금깨서 해줬다는 말을 들었을땐 정말 죄송하기도 했
지만 신랑이 너무 미웠어요
자기가 갚아준것 처럼 아무말도 않하고매일 술마시고 지난카드얘기하고 하루하루를 그렇게 살았어요 정말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도 못하고
부모님께 카드빛갚아준것 때문에 뭐라말도 못하겠구,,,
엄마 처음제가 이혼한다고 했을때.. 그때 절 이해하신다면 타이르셨죠? 참았어요..하지만 날이 가면 갈수록 더 심해지면 하물며,,
애가 운다면 옆에있는 소주병을 몇개깨서 그 파편이 아이얼굴에 티어서 피가 나는데도 미친놈처럼 그저 술병만 깨고 있더라구요..
정말 미치는줄 알았어요 애는 아프다고 넘어가는데 아빠라는 사람이
어찌 애들에게 그렇게 까지 할수 있는지...
또 제가 헤어지자고 한후에 좀 지나 큰애를 들먹이면서 자기쌔끼맞
냐고 묻더라구요 그럼 검사해서 친자식인거 확인되면 이혼해줄꺼냐고 했더니 자신은 없는지 좀 잠잠해졌어요
하지만 매일같이 술먹고 큰애들먹이면서 보내는데 못견뎌서
제가 집을 나갔죠...
들어왔을때.. 작은애는 지자식인거 확실하니까 큰애는 데리고 나가라
하더라구요,..그래서 난 나간건데..
신랑이 엄마 아빠에게 어떻게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엄마
아빤 나를 욕했죠?
나중에 제가 이런 저런얘기 했을때 엄마 어떻게 했어요?
당장 헤어지라고 하셨죠... 하지만 애들을 생각하니...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참자 참자 하면서 신랑회사에서 같이 일했죠?
일하다 손가락이 하나 잘려서 병원에 있을때.. 엄마 아빠 보기가 왜
그렇게 죄송하던지....그리고 제가 젤 서운한건 엄마 작은애 낳아을때
손잘려서 병원에 있을때 어느누가 와서 식사시가나에 밥이라도 챙겨
준사람이 있어요? 그렇다고 신랑이란 사람은 잘렸던지 말던지 퇴근
후에 집에가서 술마시기 바쁘고 어떻게 사람들이 이럴수 있는지..
정말 사람들이 너무 미웠어요
하지만 이해했어요..
퇴원후 또다시 시작되는 반복되는 생활.
매일같이 술마시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하는데 정말 차라리 미쳤으면 좋
겠다라는 생각도 했어요...
참다 참다 안되서 집을 나왔죠..
나온지 2달이 다되어 가네요... 엄마 아빠 연락하고 싶어도 못하는
제 심정 이해하실수 있겠어요? 애들 아빠랑은 정말 살고 싶지 않아요
더이상 화병으로 죽기는 싫거든요..
다 정리가 되면 그때 제가 연락을 하겠어요
부디 이 못난딸 용서해 주세요..
앞으론 정말 못난딸 안될꺼예요
엄마 아빠 용서해 주세요......
그리고 한번도 해본적 없던 말 사랑합니다/......
부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