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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라도 좋아


BY 해피 2002-09-11

7살 먹은 우리 아들 !!!!

11월 생이니까 아직 만으로 6살도 채 안됐지만
키가 120센티에 몸무게가 30킬로 그램이다.
덩치로 치면 참새속에 비둘기 한마리 있는것 같은
분위기다.

그런 우리 아들이 엄마가 너무 이쁘다며 애교를
피워댄다.

놀이터에서 놀다가도 내가 지나가고 있으면
"얘들아 얘들아! 재가 내 엄마야!!!!"
"내 엄마 예쁘지."

친구들을 데리고 집에 와도 제일 먼저 하는 말이
내 엄마 예쁘지
개발새발 보낸 편지에도
엄마 너무너무 사랑해요.
왜냐하면 이쁘니까^^


제가 정말 이쁘냐구요?
정말 그렇다면 이쁘다는 말에 이토록 감동 받겠어요?^^

진흙탕에서 막 건저내온것 같은 몰골로
집에 들어와서
"엄마 나 신나~~~고 재밌~~~~~~게 놀다왔어"
하며 씩씩하게 들어오면
깨끗이 씻겨서 상앞에 앉히고
먹을걸 주면 그 작은입을
오물딱 조물딱
질질 흘리고
물을 엎어 가면서

"엄만 역시 못하는게 없어
엄만 정말 대단한 요리사야" 하며
"행복해"
하고 눈웃음을 치며
맛있게 먹고 있는걸 볼라치면

참나 내자식이지만
어디서 요런게 나왔을꼬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면서
이놈의 자슥
잘 키워서 한몫 잡아야 할텐데....(아니 아니 그게 아니고)

이거 힘들게 키워서 지 마누라
좋은일만 시키는거 아닌지 모르것네
하는 요상한 생각이......^^

시작은 좋았는데 끝이 좀 그렇네요.

지 뒷치닦거리 지가 할수 있을때 까지만
내 새끼다
그다음부턴 니 인생 니가 살아라.
근데 그게 언제가 될런지
환갑 다 된 아들 제롱보는 재미로
살게 되는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