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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에 뭘할까??


BY brunnhilde 2002-09-13

뜬금없이 남편이 나한테 그런다...10주년에 뭘할까??
뭣한번 챙긴적이 없건만...아직도 한참이나 남은 10주년 챙기실 생각을 다하시고..
왜 저러나...
...벌써..왠 10주년??
...얼마안남었어....내년이잖아...
...-_-;;니는 니가 언제 결혼한지도 몰르남??1994년에 결혼했다...글코..내년은 2003년이당..
...글치..그러니까..내년이 10주년이지..
...참..나..참으로 이상한 계산법이다...어디서 그런 계산법이 나왔냐??
...맞잖아...큰애가 95년에 태어났는데 내년에 9살이잖아..그러니까 우린 그전해에 결혼했으니..
내년이 10주년이자너...
(이상은 전혀 조작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실황그대로를 옮긴것임...)

바보 아닌가..몰러...
바보든 뭐든간에 챙겨준다는건 일단 챙기고 볼일이다...^^
그.리.고...꼭 한번은 해보고 싶었던 것도 있고...

...그려서...뭘 하실라구??
...뭐할래??니가 정해라...
...이상한 이벤틀랑은 할 생각도 말엇..나 그런거 하는 남자 맨 정신 아닌걸로 보는거 알쟈??
안할거 알고는 있지만...
...당쓰~~내가 미쳤냐??그런거 말고 암꺼나...
...오호~~그럼 내가 하자는데로 할거네??
...10년만에 인심한번 쓰지 뭐...
...물르기 없기다~~후회해도 소용없다~~하늘땅 별땅 땅땅~~약속 끝~~
그렇담...지금부터 실제로 10주년이 되는 날까지..(당신 계산한 엉터리 날짜 말고..)
악착같이 비자금 모아라~~나한테 들키지 말고...
...왜??그걸로 뭐 사달라구??글코 비자금 모으라고 해서 모음 그게 비자금이냐??
...그러니까...적금이당 뭐당 그래서 지금쓰고 있는 돈보다 더 쓸 생각말고..
티안나게 그리고 피눈물나게 발발~~떨면서 최대 능력되는대로 비자금 좀 모아보시라는 거당~~
...쳇...별일이야...그래서 그돈 기념일날 가져다 주리??아님 뭘로 사다주리??
...흐.흐.흐...아니당...내 그돈...그대 모르게 찾아내서 그대는 모은 돈 구경한번 못하고...
내 통장에 탁~넣어놓고 살곰살곰 야금야금 알겨 먹을거다~~
그럼 결국...그대는 돈 모으느라고 한 2년 무쟈니 고생하건만..나한테는 생색 한번 못내고...
핫핫~~생각만해도 넘 기분좋당~~그리고 알겨먹는 그 맛이 얼마나 꿀맛일까??
...참..나..맨날 생각하는게 우째 변하지도 않고 그 모냥이냐??
그 나이에 그러고 놀면 재밌냐??
...하~~당연하지~~젤루 재미 있을것 같다...

쩝...그대는 모르리라...그 심정을...
뭐..물론 나 모르게 찾아내서 훔쳐간 건 아닐지라도...
2,3년씩 얼마아닌 액수라도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던 내 비자금을 정말이지 어이없이
탁~~털리고 나면...얼마나 허탈하고 맥 빠지고...우울한지...

헹..결혼10주년 기념 복수혈전 한판 하고싶구만...보나마나 저 남자 절대 그 비자금
만들지도 않을거다..
음..근데 정말 뭐하지??
선물은 절대 사양이고...
선물에 대해 말하자면...그야말로 밤새야한다..
결혼 1주년때...암것도 모르고 순진하게도 목걸이 하나 받고 싶다고...일명 뱀줄 모양이라
불리던 납작하게 눌러 놓은 금 목걸이 하나 사오라 그랬더만...
참...어디서 구햇는감...그런거 찾기도 어렵겠던데..
밤무대 차력사한테나 무지 잘 어울릴것 같은 스텡 사슬을 목걸이라고 주더라...
그래도 맘 넓은 마누라 '이거 칭칭 감고 있다 기차오기 전에 탈출하면 되는건가??'
라고 무쟈니 하이한 조크로 내 쓰린 맘을 달랜 기억이 있기게...그외도
한짓이 숱하게 많으니...선물은...좀..

그럼..뭘할까??

12년전에 첨 만난 곳에서 다시 만나보자..그럴라고 그래도.. 그집...수년전에 노래방으로 바꼈던데..
지금쯤은 흔한 피씨방으로 바뀌지나 않았을지 몰러...
그날 같이 밥 먹었던 집도 확~~밀려서 현대 백화점이 들어서 있고...
식후 들렀던 만화방도 몇년전에 없어졌던데...
아님...어디 외국 영화서 보니 결혼한날 갔던 호텔방 찾아가던데..
것또한...몇호던가 기억을 못해서 못간다...-_-;;
뭣하나 기념되게 남아 있는게 없구만...기억말고는...참,기억도 완전하지도 않지만...
(그러고 보니...첨만난날.. 잘 가시라구 하구선 돌아서다 퍽~~소리나서 돌아보니
길바닥에 미끄러져서 있더라...정말...가지가지 다 하던 남자였다..)

에이...괜히...10주년 말은 꺼내가지구선...별별 생각이 다 나네..
가을인가??음악들으며 앉아있자니...온갖 회상이 다 밀려오는 아침나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