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예비시아버지가 보기 싫은데 앞으로 결혼해서 더 보기 싫어지면 어떡하죠?
제가 말재주가 없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세요...
예비시부모랑 저희 부모랑은 20년 넘게 알고 지내온 사이라서 아주 어릴때부터 남친을 알고 있었어요...
그리 친한사이는 아니었는데 어떻게 지금은 그렇게 되었네요^^
저 어릴때부터 이쁘다구 예비시아버지가 항상 너 나중에 크면 우리며느리하자 그러셨는데 지금도 절 너무 좋아하셔서 전 그게 부담스럽네요
저희 사귀자말자 데이트할때마다 매번 전화하셔서 밥은 먹었냐? 오빠한테 맛있는거 사달라 해라 뭐 그런저런 똑같은 애기를 하시는데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그 마음이 고마웠는데 이제는 자꾸만 전화가 오니깐 짜증이 나요..
맨날 똑같은 얘기들... 사귄지 한달도 안되어서 예비시아버지 왈 나한테 전화도 하고 집에도 놀러온나 그러시는데 사실 제가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심해서 남들처럼 아버님~ 어머님~ 아양을 못 떨거든요...
그리구 이제 겨우 한달 됐는데 그런게 부담스럽구요
사실 제가 시아버지 싫은 이유는 따로 있어요...
그분 성격이 뭐랄까... 꼬장꼬장(?)하시거든요...
예비시어머니는 성격 털털하시고 주위 친구들도 많아 밖으로 잘 나가시는 반면 시아버지는 주말에는 내 집에만 있으면서 먹을것과 그것만 밝히고 그런데요...(울 엄마한테 들은 얘기^^;;)
저희는 주말마다 온 식구들이 항상 아침식사는 밖에 나가서 외식을 하고 아버지가 손이 크셔서 남한테건 식구들이건 돈 씀씀이도 크세요..
저희 가끔 예비시부모랑 저희 부모들이랑 맛있는거 사먹으로 가고하는데 매번 저희아버지만 돈 내시는구... 첨엔 예비시아버지가 살것처럼 가자 해놓고 꼬장꼬장 다먹었으면 얼릉 돈 낼 생각을 안하셔서 결국 또 저희 아버지가 내시고 그래요...
그러면서 자기 몸은 얼마나 챙기시는지...
몸에 좋다는 건 다 먹더라구요 계절마다 보약이다 뭐다...
예전에 둘이 제주도 여행 간 적이 있었거든요
저희 아버지 비행기 왕복 끊어주시고 거기다 맛있는 사먹으라고 돈 20만원에다 공항까지 직접 차로 데려다 주고 올때 태우러 오시고 그러셨는데...
제주도 가서도 하루에 몇번이나 전화가 오는지... 정말 짜증나데요
제주도엔 뭐가 좋다 하더라 비싸더라도 이것저것 많이들 먹고 많이들 구경하고 이러궁 저러궁...
이런 말 하면 제가 못됐다 하시겠지만 사실 매일 전화만 맛있는거 사먹으라 뭐 해라 그러시지 마시고 행동으로 오빠한테 나 맛있는거 사먹으라 돈이나 주고 그러셨으면 좋겠는데 또 오빠가 구두쇠라 돈 쓸줄을 모르거든요..
항상 데이트비 3-4만원 들고 나온답니당..
아직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한적도 없어요 매일 싼 밥집만 골라서 다니구...
연애때야 돈 쓰는게 궁색한게 싫지만 결혼해서는 돈 팍팍 쓰고 다니는 것보단 낫겠죠..
이젠 시아버지의 유난히 주름이 많은 얼굴 반쯤 감긴 처진눈도 보기 싫고 밥 먹는 것도 보기싫구 붕어빵인 오빠도 보기싫어네요...
예비 시아버지의 절 좋아하는 맘은 알지만 제가 못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