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너는 너라는 생각을 많이하고 산 결혼생활.
조금씩 철을 먹어가면서 머리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나는 현실을 버리고 훌쩍 떠나고 싶은 생각을 때때로 하면서 시간을 떼웠었지.
언제나 내가 순진하게는 살았지만 그 순진으로 순결한 몸으로 결혼하지 못했음을 자책하고 미안해 하면서 많고 많은 시가의 사건들을 참고참았었지.
그 보이지않는 고통속에서 삶이 조금씩 힘들어질 때 한사람을 만났다.
나이는 나보다 많지만 미혼인 사람.
이제 돌을 넘긴 나의 둘째를 무척 이뻐하고 자상했던 사람.
만났다는 사실말고는 결코 어떤 선을 넘진 않았다.
그것이 최소한의 나를 지키는 길이었기에.
다행이 그런쪽을 이해해주고 내 고통을 들어주는 좋은 사람으로 내 머리에 남았을 때 정리하기로 했다.
많이 갈등하고 놓지않으려던 그 사람은 나를 끝까지 이해해준것 같다.
그래서 그 사람은 나쁜 기억으로는 남아있지 않다.
단지 상상할 수있는 그런 일이 없었지만 우리 현실이 손가락질을 할 그런 위치인 내가 잘못됐다는 생각은 자주했지만 지금은 그 사실도 잊어버리기로 했다.
그냥 좋은 지난날이었다고 묻어두기로.
오늘 나는 여기에 왔다.
그 후 무척 어렵던 경제적 정신적 시기가 숨쉬는 곳.
내 삶이 묻은 4년의 시간이 흘렀던 곳.
여전히 비위생적이고 시끄럽고 낙후되어 있지만 그 때보다 그리 발전된 생활은 아니지만 여기가 내 삶의 한부분이 숨쉬었던 곳으로 느껴진다.
심하게 나는나라는 개인적인 생각만 하면서 살았던 날들이지만 그 역시 내인생의 일부이리라.
모든것을 사랑하면서 남은 결혼생활을 하리라고 다짐해 본다.
더이상 너는 너가 아닌 당신.
우리 같은 손잡고 힘을 내어 남은 험한 길을 헤쳐나가 한번 환하게 웃고 세상을 떠나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