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시엄니는 얼마전 칠순을 지낸 오지의 시골할머니다.
배운것도 없고 아직 한글도 모르는 까막눈이다.
그렇지만 가끔 고등교육을 받은 우리들을 숙연하게 할때가 많다.
시댁간다고 하면 청소를 깨끗이 해 놓는다.
정신없이 바쁜 시골일에 치울시간도 없는데 며늘 와서 일만하면 오기 싫어하기때문이란다.
언젠가는 우리가 내려가기전에 빨래를 못 빨아놓으셨나 부다.
마당청소하다 수풀속에서 어머님이 빨지 않은 빨래를 비료푸대 하나 가득 담아서 감춰놓은걸 발견한 적도 있다.
그런모습을 보면 더욱 잘해드리고픈 생각이 든다.
글구 자식한테 바라는것이 없다.
그냥 행복하게 잘 살아주기만을 바라신다.
용돈 드리면 일부는 떼서 50만원 정도 목돈이 되면 다시 돌려준다.
큰아이때,작은 아이때 50만원씩 목돈으로 돌려 받았다.
액수를 떠나서 고마워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며느리 생일은 꼭 챙긴다 10년 넘게 한 번도 거르지않고 현금 3만원과 찹쌀 한대씩을 주며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하신다.
액수를 떠나서 잊지 않고 신경 써준다는게 넘 고맙게 생각한다.
그외에도 나를 감동시킨것들은 아주 많다.
시댁가서 찬밥을 한 번도 안 먹어본 일,시엄니가 산후조리해준일,보약지어준일들....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많은 것을 받고 산것 같다.
추석이 다가오니 갑자기 시엄니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본다.
사실 친정엄마한테는 미안하지만 때론 시엄니가 더 좋을때가 많다.
그래서 고부간의 갈등 아직까진 없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