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텔 동호회중 페다고지라는 선생님들의 방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아닌 학부모들도 가입신청을 하면 받아주는 동호회라서 저도 회원으로 가입했었지요. 그 때는 우리 큰 아이가 유치원도 가기 전의 나이였지만 이 아이가 학교에 가면 과연 내가 학교다닐 때와 뭔가는 좀 달라졌을까? 선생님은 요즘 어떤 생각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킬까?등등의 호기심으로 가입했었지요. 제가 학교다닐 때 참 힘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있거든요.
다행히도 그 페다고지 선생님들은 참으로 존경할만한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염려하고 사랑해주며 학교나 사회의 부조리에 대하여서는 저항하고 분노할 줄도 아는 그런 선생님들이 많았지요. 처음에는 그 글들을 보면서 아~ 선생님들이 참 많이 달라졌구나.. 이제는 우리 아이들도 저런 선생님들 아래서 배울수 있겠구나.. 하면서 매우 안도하고 행복해했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페다고지내에는 선생님들이 쓰는 교사들의 일기같은 난이 있습니다. 그 일기난에는 가끔 선생님들이 보는 다른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장선생, 교감선생을 비롯한 학교내 권력층의 이야기가 많지만 아주 간혹 가다 같은 평교사가 바라보는 평교사의 이야기도 올라오지요. 평교사들 이야기는 스스로 내부고발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다른 글에 비하면 비판의 칼날이 많이 무딘편이지만 그 중에는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글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평소에 아이들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사랑하며 사회의 모순과 부패에 대하여 많이 분노하시던 선생님이 쓰신 글중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몇몇의 40-50대 여자선생들을 싸잡아 ***년이라는 표현을 썼더군요. 그 선생님이 묘사하는 그 40대여자선생들의 언행은 정말 천박하고 유치하기 이럴 때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제가 아래 글에 쓴 교사들의 전형이지요.
제 글에 달린 선생님들의 답변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아니면 다른 사람도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그러면 다른 사람도 그럴거라는 오류에 많이 빠지는 것같습니다. 여기에 글을 올리는 선생님들이 제 글과 같은 글에 대하여 보이는 반응은 보통 그런 나쁜 선생은 극소수며 아직도 존경할만한 선생이 대다수다, 그런 극소수때문에 대다수의 선량한 교사를 매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제가 겪은 바로는 제가 앞서 퍼온 글에서 썼듯이 소수의 매우 질이 나쁜 교사와 대다수의 동조내지는 방관하는 그래서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소수의 질이 매우 나쁜 교사와 별 차이가 없는 대다수의 교사와 극소수의 매우 존경할만한 교사가 있다는 것이 제가 학교다니면서 겪은 십수년의 경험과 우리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겪은 최근의 수년간의 경험에서 얻은 결론입니다.
결국 제가 보고 행복해했던 페다고지의 선생님들은 한 학교에서 1명도 찾아보기 힘든 극소수의 매우 존경할만한 교사였던 것 같고, 이러한 선생님을 우리 아이가 학교다니면서 만날 확률은 1%도 되지 않는 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