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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소수의 좋은 학부모와 극소수의 나쁜 학부모?


BY 비키 2002-09-25

우리나라엔 나쁜 선생이 극소수인것처럼 좋은 선생도 극소수이지만,
제대로 된 좋은 학부모도 극소수이다.

학부모 그들은...
단지 그들의 학벌이 좀 높다거나, 그들의 집안이 좀 잘 산다거나,
따위의 것들로 선생들을 무시하고 짓밟는다.
선생들의 의욕을 땅에 떨어뜨린 것이 바로 그들이면서
선생들보고 의욕없고 열의없다고 탓한다.

진심으로 아이들을 생각하고 자신의 교육관을 뚜렷이 갖고있는 교사들에게 촌지 문화를 가르치고 있으면서 자기들이 가르친 촌지 문화를 받아들인 선생은 나쁜 선생 취급하고, 그들의 끊임없는 유혹에도 눈 하나 깜빡않는 선생들은 좋은 선생 취급한다. 마치 선생들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시험하는 듯한 행위를 하면서 말이다.

아이들에게 매를 드는 교사는 나쁜 교사라고 매도하면서 애들이 질서 하나 안잡혀 있다고 욕한다. 아이들에게 매를 드는 게 최선의 방책은 아니지만, 그것이 때론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 교사들에게 그런 권한마저 다 빼앗아 갔으면서도 학교 교육 엉망이라고 불만이 많은 것이 학부모들이다.

선생이나 다른 아이들의 입장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자기 아이만 봐달라고 한쪽면만 보기를 하는 것이 요즘 학부모들이다. 혹여라도 그 아이를 좀 덜 봐주면 선생이 뭘 바라고 저런다고 욕한다. 그러면서 요즘 선생들 드럽고 치사하다고 욕한다. 그것도 뒤에서 욕한다. 진짜 치사하게...

학부모들... 요즘 교육의 문제는 모두 선생들 탓이라고 우긴다.
제가 싼 똥은 깨끗하고 남이 싼 똥은 더럽다고 욕하는 꼴이다.
학교 교육이 선생들이 변해야 올바로 간다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그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 문화는 선생들끼리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학부모들이랑, 선생들이랑, 아이들이랑, 교육당국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란 말이다.
그것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
선생들이 어쩌구 저쩌구 논할 자격이 되는가?
그런 것을 논하려거든
진정 학부모의 입장에서, 진정 교사의 입장에서, 진정 아이의 입장에서... 그렇게 모든 입장에서 현실을 바라볼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고작 학부모의 좁은 식견으로 바라본 선생들의 모습을
그게 우리나라 선생들 모습의 전부인양 인터넷에 올려놓고 자기들끼리 신나하는 모습에
우리나라 극소수의 좋은 선생들마저 아이들 교육에 회의를 느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가?

그렇게 뒤에서 선생들 욕할 시간이 있으면
나가서 아이들 하교길 교통 지도나 살펴주고,
집에서 기본 예절이나 잘 가르치고,
자기 자식이나 잘 가르쳤으면 좋겠다.

아님 선생님 찾아가 직접 얘기하던가.
이게 뭐하는 꼴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