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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글] 한국의 여론은 어떻게 조작되는가?


BY y0484m 2002-09-27

한국의 여론은 어떻게 조작되는가? 그 간단한 메커니즘


길게 말해봐야 복잡하다.

첫째, 사태를 부풀려야할 경우.

1. 주로 조선일보나 그 계열 찌라시가 먼저 의혹을 터뜨린다.

2. 국회에선 주로 면책특권이 허용되는 자리에서 그 '의혹'에 얼마간의 살을 붙여 기정 사실화를 시도한다. (그 '면책특권'이란 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아무 이름이나 갖다 붙혀도, 아무 기관이나 갖다 붙여도 당사자들이 명예훼손에 대한 피해를 배상받을 길이 전혀없다!) 물론 이런 일만 전담하는 '의원'이 몇 사람있다.

3. 다음 날 3형제 족벌신문들은 늘 그러했듯이 "~~이 사실이라면"이란 사설과 함께 의혹수준의 이야기를 '사실'로 만들기에 들어간다. 이럴 때는 꼭 어떤 '커넥션'이 실제하는 것처럼 도표가 동원된다. 인물과 인물 사이에는 '사실이라면 클일 날' 실선이 과감하게 그어져 있다.

4. '의원'들은 자기 입에서 나온 '의혹'과 족벌신문들이 벌여놓은 말잔치 속에서 실탄을 비축해서 연일 수많은 '설'들을 쏟아놓는다. 뭐 사실인지 아닌지 그걸 누가 신경이나 쓰랴?

5. 넘쳐나는 뉴스거리에 기사 분량은 길어지고 이걸 매일 반복하다보면 도대체 원래 누구한테서 의혹제기가 시작 되었는지, 그게 얼마나 근거가 있는지 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6. 반복되는 뉴스에 식상해진 독자들은 '또 쌈질이구나'하면서 넘기지만 머릿 속엔 '뭔가가 실제 있었다'로 각인되어 버린다.


두번째, 사태를 덮어야할 경우.

1. 먼저 자기들 편에 불리한 의혹을 제기한 사람의 도덕성이나 신뢰성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기사거리를 발굴해 반격의 군불을 지핀다.

2. 원래 의혹의 내용은 어떤 것인지에 관해서는 독자가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게 축소 보도하거나 아예 빼먹어버린다. 이럴 때는 그렇게 밝던 기자들 귀가 완전히 먹었는지 신문 지면에서 중요 사실이 완전히 사라져 버릴때도 많다. 사람들도 '족벌 3형제'만 읽으며 도대체 뭔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게 된다.

3. '본질'이 뭔지 깨닫지 못하도록 계속 필요없는 주변 뉴스거리에 몰두하고, 한편으로 그저 늘 있는 '공방전'으로 몰고가 특유의 양비론, 양시론으로 사태를 왜곡한다. 이 단계에서도 국회에선 자기들 편에선 신문기사를 자주 인용해서 탄약으로 삼는다.

4. 자기 편에 유리한 '의혹'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목에 힘을 주다가도 불리한 '의혹'이 등장하면 그 잘쓰던 "만약 ~~이 사실이라면"이란 사설도 찾기 어렵다.

5. 이 짓꺼리도 오래되면 사건이 분명히 실제한 것이라도 그냥 '있었을 수도 없었을 수도 있는 일'이 되어 버리고, 비리 당사자도 전에 하던 일(?) 아무 일 없었던 듯 하면서 대로 활보하면서 잘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