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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은 정치인을 사랑한다?(퍼온글)


BY as7906 2002-09-27

*오마이뉴스 제18호 15페이지 '테마특집'에서 퍼온 글입니다*

삼복더위의 뒤끝에 정치인들이 떨고있다. 연예인성상납의 불똥이 정치권에까지 튀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김영일사무총장은 연예인 성상납 비리의혹과 관련 "민주당 의원들의 명단을 구체적으로 확보했다"며 C, J, K의원을 거론했다. 연예계 'PR비'가 불거지면서 나온 정치인과 연예인의 스캔들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단지 공개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공개되지 않은 연예계 성상납실태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소설이 책으로 묶여져 나왔다. '스포츠연예신문'김동성편집국장이 펴낸 '스폰서'가 바로 그것. 20년동안 연예계 기자생활을 한 독특한 경험이 이 소설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김동성씨는 책머리에서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의 모두 실존인물을 모델로 했으며, 묘사된 사건들은 대부분 실제상황"이라면서 "이 소설은 한마디로 연예기자의 생생한 취재수첩"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에는 연예인성상납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자세하게 나와 있는데, 특히 한 실세장관과 그의 애첩노릇을 하고 있는 탤런트의 이야기가 흥미를 끈다. 책속으로 잠깐 들어가보자.


*******차은지가 타워호텔 1505호로 들어섰을 때 방에는 이미 배주완장관이 와 있었다. 배장관은 마주앙을 이미 다섯병이나 비우고 있었다.
"죄송해요. 패션쇼가 늦게 끝났어요."
차은지는 서둘러 바바리를 벗고 소파에 앉았다.
"채성신국장과 오늘 아침에 통화했다. <바람의 계절>에 너를 캐스팅하겠다고 약속했다"
브라운관에 진출하기 전 대학로를 맴돌던 무명의 연극배우 차은지는 우연한 기회에 ABS의 단막극에 출연한 이후 조금씩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미니시리즈에 주연으로 등장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차은지가 서서히 떠오르는 이유를 아는 사람은 매니저와 몇몇 PD뿐이었다. 방송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에 앉아있는 배장관이 차은지 뒤에 있었던 것이다. PD들 사이에 '차은지는 배장관의 애첩'이라는 소문이 은밀히 퍼졌다.
차은지는 아무리 바쁜 스케줄이 있어도 배장관의 호출에는 무조건 응했다. 내각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배장관이기에 방송국에서는 알아서 차은지를 밀어주었고 그녀의 콧대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았다.*******


이 책에는 연예인과의 스캔들로 정치적 생명이 끊긴 국회의원들 사건도 소개돼있고, 여가수와의 염문때문에 곤욕을 치른 국회의원 이야기를 비롯해 그 기사를 쓴 기자가 구타당한 사건까지 자세하게 소개돼있다. 그들이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이란 점도 흥미있는 대목이다. 지금 사람들 사이에선 성상납 국회의원으로 지목된 C, J, K의원이 과연 누구이며 책 '스폰서' 속에 나온 황수대의원, 안병대의원이 누군지 온갖 說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장관애첩노릇을 한 탤런트 '차은지'가 과연 누구냐 하는 것에 관심이 집중돼있다.
힘있는 사람들에게 몸을 바쳐야만 스타로 뜰수있는 악순환의 고리가 청산되지 않는 이상 연예인에게 정치인은 언제까지나 든든한 빽이 될수밖에 없다. 덕분에 그 숨겨진 이야기가 소설로까지 등장하게 됐지만 말이다.
<박수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