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남편이 직장을 관두려고 하네요.
직장생활 또는 단체생활 뭐 이런거 성격상 도저히 안 맞는 사람 있잖아요. 그렇다고 룸펜이나 백수는 아니예요. 옆에서 봐도 너무 고지식하고 자기 주장 강하고, 또 지금 다니는 곳이 이 사람하고는 도저히 아닌거 마누라인 내가 더 잘 알고. 게다가 잘 아는 사람들이 아니면 잘 안 어울리려고 하고.
남편은 프리렌서 생활을 오래했고, 뭐 그럴만한 능력도 있어요. 그렇다고 무지하게 돈 마니 버는 건 절대 아니지만. 솔직히 이야기하면 빚 안 지고 사는 것만으로 감사할 일이죠.
결혼해서는 열심히 일하고, 가족위해 최선을 다하고...
문제는 이거예요. 남편은 열심히 살려고 노력은 하는데, 돈 벌기 위해 천성까지 바꾸면서 살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지금도 직장 다니면서 밤에는 알바도 해요. 두세 시쯤 자고 남들 출근하는 시간에 출근하고. 보기도 안쓰럽고 안 좋아요.
그런데 남편 사정이야 딱하고 안 되었지만
직장 딱 그만두고 나면 살아갈일이 걱정이에요.
직장다니며 월급 받아 생활하는 것 하고는 차원이 틀려요.
매달 일정한 수입이 없다는 게 참 힘들거든요.
많을 때는 많고, 없을 때는 하나도 없고...
그렇다고 우리 수입 있을 때 보험이니, 생활비니, 관리비니 이런거 한 번에 낼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아이는 크고, 혼자 커서 그런지 엄마 넘 힘들게 해 둘째 낳아볼까 생각 중이고.... 일 잘 안 풀려 또 힘들어지면 하는 생각도 들고.
게다가 요즘 가을 타는지 사는 것도 재미 없고.
어제 문든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편은 안 보고 싶지만 사람은 그립다.'
결혼하기 전에는 남편만 있으면 모든 것이 위로가 되었는데,
이제는 사는 게 뭔지
외롭고 위로 받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