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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나무 밑 매미


BY 지연 2002-09-29

인터넷 사람찾기에서 그를 찾았다.
몇칠 동안 망설이다가 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답장은 없다.
다른 사람이였는지,아님 메일을 열어보지 않는것인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로 느꼈던 사람
내게 너무도 따뜻하였던 사람
결혼 날짜를 받아놓고도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늘 기도 했다.행복하라고< 힘든일 없이>.......
가을이면 그 사람 생각이 더 간절하다.
가을에 헤어져서 일까?
그가 키가 너무 커 친구들은 내게 놀렸었다.
고목 나무에 매미라고...........
가끔 꿈을 꾼다.꿈속에 그는 그대로인데 나는
볼품없는 아줌마이다.
내 현실 볼품없는 아줌마 ......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 친다면 .....
자신 없다 아는척 할......
하지만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긴 머리에,...손이 아주 예쁘던 소녀를.....
메일을 열어 볼때마다 가슴이 떨린다.
그가
답장을 보냈을까봐,하지만 이대로도 좋다.
그는 내 가슴에 있으니까.
외로움을 많이 타던 사람..........
행복하세요.
다신 못 만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