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을바람이 솔솔 불면 이상하게 쓸쓸하다.
남편하고 결혼하고 두번째로 맞는 가을.
대부분의 결혼하신 분들은 그러셨다.결혼하면
여자가 손해라고.능력있음 혼자사는게 속편하다고.
맞는말같다.생리가 끝나면 꼭 머리가 지끈거린다.
빈혈인가부다.며칠지나면 괜찮겠지.
어젠 정말 짜증났다.볼 일이 있어 시험준비로 연습
하러 오전에 나가기 때문에 대충 빵을 먹고가려했다.
그랬더니 남편이 내밥은? 그런다.참나 자기가
한두살 먹은 애긴가.대충 차려먹을것이지.
자기 삐진단다.마음이 약한 나는 바쁘지만 대충 차려서
같이 먹었다.남자들은 왜 상황에 따라 자기가 밥을
못차려먹을까.답답했다.바보같았다.
왜 밥차리는게 여자의 전유물처럼 생각할까.
갔다오니 점심때가 지나도록 밥도 안먹고있었다.
으이그 그놈의 밥.또 차려줬다.나도 주말엔 좀 쉬고싶은데.
밥반찬에 치우고 그러다보면 하루해가 다가는것같다.
누가 밥좀 안해주나.왜 이이는 결혼전엔 자기가 뭐든
신경써주고 오빠처럼 뭘 해주려고 하면서 결혼후엔
왜 뭘 해달라고 떼만 쓸까.참 이상한 아이러니다.
결혼후엔 남동생같이 애기같이 왜 변하지?
밥 달라. 밤에는 또 귀찮아 죽겠는데 사랑달라!
배아프다.머리아프다.아휴 정말 아들을 왜저렇게
나약하게 키웠을꼬.결혼전엔 정말 든든해 보였는데.
사랑이 저만치 가는 느낌이다.남편이 뽀뽀해도
아님 다가와도 별 느낌이 없다.어젠 정말 남편이
옆에 있어도 쓸쓸했다.가을타나?결혼전에 그이 만날
생각에 가슴이 콩다콩닥이었는데 사랑은 정말 환상일까.
이제는 벌써 무덤덤해진느낌.어제 너무 쓸쓸해서
영화나 보러가자했더니 가겠다면서 몇시간 지나자
기운없다며 번복하는 남편.그럼 그렇지.변덕이
죽끓듯하니...
강사자리가 생겼다.그런데 별로 하고싶지않다.
벌려놓은 일도 많고 일하면 분명 남편은 하나도 거들지
않을게 뻔하고 ...무엇보다 애기가 안생겨 병원에
또 다녀야한다.6개월 다니다 힘들어서 쉬었다.
이젠 본격적으로 다녀야한다.어제
아는 사람의 아기를 가슴에 안아보았는데 이상한
묘한 느낌이 들었다.정말 방긋웃는 모습 보니 천사
같았다.결혼하니 골치아픈 일이 많다.
그냥 나혼자만 신경쓰던 아가씨 때가 편하지.
사랑하는 남편을 얻은 대신 치뤄야할 대가가 많다.
내일 또 시댁에 가봐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