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할머니를 따라 대구에 내련온게
4학년 겨울방학이 끝난뒤였죠...
감삼동에 있는 J초등학교에 전학을 했어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그 학교 또한 저학년때 잠시
다녔던곳이었죠....
나중에 초등학교를 졸업할때 생활기록부를 보니
같은 학교만 두번씩다닌게 두번(합이 4번)
그외에 학교 이름 적는 칸이 모자라 두줄로 긋고
그위에 또쓰고 다 헤아려 보니 12번이더군요...
어느 학교를 다녔는지 기억도 안나요...
당연히 친구들도 별로 없었고...
그때만해도 초등학교에서 배우는게 전부였던 때였죠...
물론 돈 많은 사람들은 과외도 하고 했겠지만
요즘처럼 사립학원이 많지는 않았어요...
기껏해야 미술,피아노,주산학원정도....
하지만 전 그런학원은 엄두도 내지 못했죠...
거기다 일년에 전학을 평균 3번씩 다녔으니 공부는
지지리도 못했겠죠.......?^^;;
대구에 내려와선 작은집에 얹혀 사는 생활이 시작되었죠...
작은 엄마는 제게 정말 잘해주셨어요...
학비며 제 옷가지며...다 챙겨 주셨죠...
하지만 어린 마음에도 내 엄마가 아니란게 느껴졌죠..
숙모는 숙모다라는 생각....
학교 갔다 오면 어린 두 사촌과 하루종일 보내다가
작은 엄마가 오는 저녁이 되면
전 혼자가 되었지요.....
모든 관심은 사촌들에게 다 쏠렸으니까요....
그해 크리스마스...
작은 엄마는 보너스를 탓다며 사촌들 외투를 사오셨어요...
너무 너무 예쁜걸루....
제게는 맞지 않는 데도 너무 탐이 났죠....
결국 그다음날 그 옷을 입어보았죠...
하지만 맞을리가 있나요....
너무 속상하고 슬퍼서 한참을 울었죠.....
지금 생각하면 태연할 수 있었을 문젠데
어린마음에 상처가 되었나봐요....
그무렵 밤마다 전 시달려야 했어요...
작은 아버지가 사업을 한다고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하시다 부도가 났고 덕분에 우린 두칸독채에서
단칸방으로 이사를 왔어요...
할머니,나,작은아버지 내외,두 사촌.......
저와 할머니 그야 말로 더부살이였고 저야 어렸으니
뒤돌아 서면 잊어버린다해도 할머니 고통은 말도 못했을거라
미루어 짐작해요.....
하지만 제게 정말 고통이었던 것은 작은아버지였죠...
단칸방에서 조차 절 가만 두지 않았으니까요..
전 항상 벽에 붙어잤는데 어느 순간이 되면
작은 아버지가 벽쪽에 자고 있어요...
정말 악몽이 따로 없었죠....하지만 머라 말도 못하는 제심정
이해가 가시나요....?
아무말도,누구에게도 털어놓을수 없는 저는
점점 말도 적어지고 우울해져 갔죠....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가 새엄마와 함께
대구로 이사를 오셨어요....
그덕에 저두 엄마 아빠와 다시 살게 되었죠....
작은 아버지에게서 벗어났구나 생각했지만
그건 오산이었어요.......
저는 친엄마를 닮아 조금 조숙했는데
4학년 때부터 가슴이 생겼고 6학년 여름방학때 초경을 했죠..
그래서인지 작은 아버진 절 자주 쓰담듬었고
전 그게 더 싫었어요..게다가
우리 엄마 아빤 정말 자주 싸웠고 그건 부부싸움이 아니라
전쟁이나 같았어요...온동네가 떠나갔고 그때마다
전 작은집으로 또 피신(?)을 가야했으니까요....
언제나 싸우는 원인은 두가지...
하나는 저였고,하나는 수원으로 이사가자고 하는
엄마의 잔소리....그래도 새엄마는 살림꾼이었어요...
돈을 벌지 못하는 아버지한테 돈벌어 오라는 소리는
한번도 하지 않았고 새엄마가 항상 파출부며 부업이며
해서 벌어 먹고 살았죠...새엄마는 아버지가 술 먹고 새벽에
들어와서 밥차리라고 해도 아무말 없이 정성껏
상을 차렸어요....아버지께 그만한 분이 없을건데....
지금은 3년전인가 헤어지셨어요....아버지께는
커다란 복이었는데 차버리신 거죠...
아버지 얘긴 다음편에 좀 자세히 하죠...
그렇게 중학교에 들어가고 어느날....
주인집 언니 돈이 없어졌다고 난리가 났어요..
주인집언니는 나보다 한살이 많았는데
엄마는 내가 가지고 갔다고 확신을 했어요...
난 주인집에 간적도 없는데....
엄마는 항상 그랬어요....
내가 잘못을 하더라도 직접 나무라는 적이
거의 없었죠....항상 저녁에 아버지한테 말해서
혼나게 했어요....새엄마라서 혼낸다는 생각을
할까바 그랬나....
하여간 그날 저녁....
전 집앞 공터에 나가 아버지한테 그야말로 각목으로
맞았죠.... 처음엔 그냥 맞고 있다가
도저히 견딜수 없어 도망치며 잘못했다도 아니고
살려달라고 했어요....
그러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넘어져 졌고 아버진 끝까지 따라와 때리셨어요...
전 기어서 도망을 가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공터 저쪽편에서 새엄마가 팔짱을 끼고 서있는게 보였어요...
마치 누가 오나 망이라도 보는 것처럼....
그리고 어떻게 집에 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밤새 무릎 꿇고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나요...
온몸이 퉁퉁 부어올라 도저히 무릎을 꿇을 수 없었는데
아버지는 내게 벽을 보고 무릎 꿇고 앉아 있으라고 했죠...
정말 이루 말할수 없는 고통이었어요...
아버진 밤새 술을 드시다 새벽녁에 잠이 드셨고
저도 그때야 잠시누울 수 있었죠...
누워서 자려고 하니 너무 아파서 잠이 오질않았어요...
그순간 내가 왜 맞아야 하지?
내가 멀 잘못해서 이지경까지 맞아야 하는 거야..
하면서 반항심이 끓어올랐죠...저두 사춘기 였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심하게 맞아서 움직이는 것조차 쉽지 않았죠..
전 다짐했죠...조금만 낫으면 내가 이집을
꼭 벗어나리라....하고....
그로부터 일주일을 학교에 가지 못했고...
이소식을 들은 할머닌 다시 단칸방을 얻어 저와 둘이 살기로 했죠..
아~!
그집에 살면서 기억나는 또한가지...
새엄마가 수원에 잠시 가고 아버지가 새벽까지 들어오지 않던날
밖에서 인기척이 있길래
아빠? 아빠 오셨어요?? 했는데 아무 소리도 없는거에요...
전 아빠가 술먹고 문앞에 앉아있나 보다 했어요...
순간 얼른자야지 안자고 있다가 또 혼날라...하는 생각이
들어 억지로 잠을 청하고 잠이 들었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어요...
순간적으로 벌떡 일어났던 저는 그게 아버지가 아니고
도둑이라는 걸 알았죠....하지만 아무것도 훔쳐갈건 없었고
그 도둑은 커다란 부엌칼을 앞세워 절 겁탈하려 했죠...
전 울면서 그랬어요...아저씨 제발 그러지 마세요...
정말 간곡히 말했어요... 그아저씨도 양심이 있던모양이라
저보고 이렇게 혼자 자면서 문도 안잠그고 자냐
문단속 잘하고 자라 하면서 가버리더군요...
웃기지 않아요....? 울방엔 자물쇠가 없었어요...
하지만 그땐 정말 정말 무서웠고...
고무줄로 문고리를 칭칭 감는 걸로 문단속을 했죠...
정말 저 너무 모르고 자란거 같네요....
얼마뒤 전 할머니와 분가(?)를 했고 부모님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이사를 했죠...
티비하나 이불장 하나 부엌살림 몇개가 다였지만
정말 마음 편히 있었어요... 도망갈일도
밤잠 설칠일도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지내다 부모님이 대구를 다시 뜨게된 사건이
발생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