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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고 삽시다.


BY 책읽는 소녀 2002-10-08

그리스로마신화보다 재미있는 우리나라 전설/모봉구/두레미디어

기생 황진이도 인생을 노래하며 당대의 이름난 학자들과 겨루어 그들의 콧대를 확 꺽어주었는데, 나는 황진이 만한 여유와 삶의 철학도 밑천도 없음에 왠지 마냥 슬퍼진다.

입으로 자꾸 발하고 싶은데 머리속에 들은것이 없어서 입으로 내려올 것이 없는 이 심정!

아, 그래, 오냐 나도 책좀 읽고 그 책의 무게로 머리에서 입으로 술술 세상에 대해 인생에 대해 한 껏 까발려 보자고 읽은 책이 바로 위에 있는 책이다.

이책은 심청전, 춘향전, 바보온달과 평강공주등 우리의 옛이야기를 거의 외계인 적인 시각에서 재미있게 풀어쓴 책이다.
그래서 아마 맥 놓고 읽다가는 패가 망신하기(?) 딱 좋은 책이다.
나 또한 이책을 보다가 애가 9번도 더 떨어졌다.

정서적으로 상처를 받기 쉬운 사춘기시절 우연한 기회로 자신의 부모가 사실은 친부모가 아니라 양부모라는 사실을 알게된 청소년들의 심정처럼 우리가 효녀이야기로 알고 있는 심청전, 남녀간에 사랑이야기로 알고 있는 춘향전, 바보와 울보의 사랑이야기로 알고 있는 바보온달이야기가 꿈에도 상상치 못한 내용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가령 맛보기로 설명한다면
심청전의 핵심무대인 효녀 청이가 뛰어든 인당수(印堂水)의 의미가
印(인) = 도장
堂(당) = 집, 도장집
水(수) = 물, 흐름
이라는 뜻으로 청이가 인당수에 뛰어드는 의미가 남성의 생식기인 도장인 여성의 생식기인 도장집으로 뛰어드는 첫날밤 성경험을 의미한다나. 나원 기가 콱콱 막히는 이야기다.

그리고 한 술 더 떠 여성들이 인당수라는 첫날밤의 성생활로 뛰어듬으로써 용궁생활로 상징되는 황홀한 성생활을 무궁무진하게 전개해 나간다고 떠들어 대고 있다.

이와같이 이책은 삶의 여정에서 곳곳에 가식과 윤리적인 허영으로 때가 낀 여성들의 더럽혀진 얼굴을 깨끗이 닦아주어 여성 본래의 진실된 아름다움과 미를 되찾아 줄 것이다.

춘향전과 바보온달이야기등도 감히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할 주제로 확 바꾸어 분석해 내고 있다. 다만 춘향전과 바보온달이야기는 성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자의 그 외계인 풀이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수 없다.

백문이 불여일견으로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옳을 듯 싶다.
그래야만 머리속에 들은 것이 있어서 아래로 내려와 입으로 자연스럽게 발할 것이 있을 듯 싶다.

책 읽으며 복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