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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 소 리


BY 2002-10-09

떠 오르는 태양 보다
지는 노을이 아름답다..
내가 오렌지 색을 좋아하는 이유랍니다.

어떤 색 으로도 비유 못할 아름다움을 가진 색 이지만
노을과 가장 닮은 느낌이거든요..

꽃은..
화려한 개화 보다
초라한 낙화가 사람들 에게 추억과
회상을 가져다 주 듯이

새롭게 태어나는 기쁨의 탄생보다는
지난날을 돌이키며 추억하는
여든 넘은 할머니의 남은 여생이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은발의 주름살이 남은 것의 전부 인
그들에게도 희망은 있는 것 처럼
이제 시작인 우리들에게도 물론 희망은 있겠지요..


그들이 바라는 만큼의
간절한 희망이 아니라해도..


인간이란 것이 원래 그렇죠.
소중한 것은 떠나고 난 후에야
그 큰 빈자리를 알고
소중한 시간이 얼마 없을 때
지내온 시간들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자신이 살아오면서 선택했던 모든 일들에 대한
결과 속에서 수 없이 후회하며 반성 했던
그 순간들 조차도 무척 소중하게 말예요.

우습죠?
제가 철이 없어선지 자꾸 그런 망상을 하게 돼요.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 해야하는데
어느새 내 머릿속엔 내 마지막 모습은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요.

깊게 패인 주름 속에 지난 시간들을 담고
저녁노을 지는것을 보며 안락의자에
몸을 기대서 조용히 눈을 감겠죠.

황혼 빛이 온통 세상을 덮고나면
내 얼굴도 몸도 그리고 내 옆에 키작은
선인장도 모두 노을빛으로 물들어.....

그때 내 옆에 누군가가 말 없이
내 어깨에 손을 얹는 모습.

마디 마디에 깊은 골이 패인 그 손은
나를 격려라도 해 주듯이 조용히
등뒤에서 나를 포근히 감싸주고........

우습죠?
늙은 노인들이 그런다고 생각하면...
ㅋㅋㅋㅋㅋ

하지만 전 그렇게 아름다운 날을 동경해요.
아주 사사로운 일 일런지는 몰라도
가장 평범 한것이
가장 행복 한 것이라는 기본적인 진리를
어느새 제가 느껴서 인 가봐요..

처음에는, 모든것에 의미를 두려하고
무엇이든 특별한 것을 좋아했던 나 인데
이제는 특별함이 싫거든요.

단 한 사람에게만 특별해 보이면 된다는
생각이거든요.

은발의 노인이 돼서 내 나중의 마지막 친구가
나에게 그런말을 했으면 좋겠어요.
"평범한 당신이기에 나에게는 특별했다"..고...

요즘 내 머릿 속에는 온갖 잡심이 가득차 있어요.
욕심 때문이겠죠.....

그냥 바람이 불 듯이 그렇게 스쳐버리면
그만 인 것에 나는 너무 많은
미련을 두고 있었나봐요.

이제 그런 미련 버려야겠죠.
어차피 물이 흘러가 듯 그렇게 살아왔는데
지금이라고 다를 거 없겠죠.

살아오면서......
내가 잘못한 사람들, 내게 잘못한 사람들..

항상 그런 것 같아요.
미안 하다는 말..
듣는 사람은 언제나 비참한 쪽이거든요..
그래서 그 말이 두려워요.

하지만 고맙다는 말은 아니죠.
더 많은 표현을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할 때..
혹은.....정말 고마움을 느낄 때..
항상 그 말을 듣는 사람은 그만큼
말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자신의 존재가 크다는 걸 거에요.

앞으로는 누군가 저를 비롯해
고마워 할 일 들만 하고 살고싶어요.

앞으로 당신의 인생에 웃는 일이 반 이상 이길..
행복하다고 느낄때가 반 이상이기를..
좋은 하루 보내시고..
길고 지루 지루한 글 읽어준거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