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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BY 가을 2002-10-10

오늘은 초등학생인 우리 큰아이 소풍날.
새벽부터 김밥을 준비하느라 무지 바빴다.

겨우 소풍에 가져갈 김밥을 챙겨놓고
유치원 작은놈과 큰 아이에게 남은 김밥을
먹이려 하니 티비의 만화 보느라 쳐다도 안본다.
그래서 하나..둘.. 입에다 넣어주니 먹는둥 마는둥.

이를 보던 신랑이 한마디 하길..
"요즘은 대부분 소풍전날 김밥집에 주문하던데..
당신은 왜 사서 고생해?"

그렇다.
전날 김밥 재료를 사기 위해 수퍼에 가는 길에
김밥집을 잠깐 들여다 보니
아이들 소풍에 가져갈 김밥을 주문하느라
엄마들이 줄을 서있는게 아닌가?

우리 국민학교 시절(친근감을 위해 일케 표현)
소풍날 김밥을 준비하시는
엄마 옆에서 나와 동생은 마냥 신나서
기웃거리던 추억이 생각난다.

소풍에 가져가기 위해 썰어 놓은
이쁜 김밥을 엄마 몰래 하나 둘씩 집어 먹으면
어찌나 맛있던지...
잘 만들어진 김밥은 소풍에 보내시고
옆구리터진 김밥이나 썰고남은 꼬랑지를 먹으라고
하셨지만...이쁜 것만 골라 먹다 혼났었지..

하지만 요즘 우리 아이들..
너무나 흔하고 흔해서인지
김밥이 소풍날 먹는 별미가 아닌
일상의 음식으로 여기며
그다지 맛있는 음식인지 모른다.

나라고 왜 김밥집에 주문하면 쉽고 간편하고
경제적인라는걸 모르겠는가?
하지만 아이들의 김밥을 준비하면서
국민학교 시절 정성껏 엄마가 사주시던
김밥을 생각하며 잠시나마 추억에 잠기곤 한다
그래서 난 오늘도..
다음번에도 직접 아이들 김밥을 집에서 준비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