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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미처 몰랐습니다....


BY 콜라..... 2002-10-10

난...
미혼때 부터...
맞벌이를 꿈꾸었다...

그렇다고..
뭐...
특별한 전문직이 있는것도 아니요..
학벌이 좋은것도 아니다..

내 팔자에...
아무래도..
나가서 돈 버는게 맞는다고 생각 했다...

그러니까...
내가 운이 아주 좋아..
있는 사람에게 결혼을 해..
펑펑 쓰고 다닐 팔자가 아니면..
나도 기껏이 맞벌이 해야 겠다는...
마음 가짐이 이었다...

해서...
결혼후...
당연히 맞벌이를 했다..

하면서도..
솔직히..
전업주부를 보면..
답답 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고..
뭐하고 하루 종일 집에 있을까???하고..


"아이들은 어짜고 나와 있는가??"
하고 걱정 어린 이야기라도 들어면..
"요즘 아이를 엄마가 키우나요 돈이 키우죠"
하곤 내 스스로를 자위 했다...

그리곤..
내 생활은 가까운 친정엄마의 도움으로...
꾸려 나가 졌다...

전업주부로 귀환 핸지..
7개월이 넘었다...

난...
집안일은 체질에 안 맞다고 생각 했다..
차라리 나가서 돈 벌어..
파출부를 불렀서면 했지..
집안일은 도통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집안에 있어 보면..
시간은 너무나 잘간다..
직장 생활할땐 그 지겹던 시간이 말이다..


돈이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 했는데..
그렇치가 않다..
엄마 라고 부를때 마다...
내 아이들이..
크는게 확연히 보인다..
내 아이와 같이 하는 시간이..
그렇세 소중 할수가 없다..

그런 내 아이들은...
걱정 했던 집중력도 더 오르는것 같고..
스스로 했어면 하는 일도..
더 잘하는것 같아..
전업주부의 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꼈지는것은..
왜 일까나??...


내가 직장인 이었을때는..
아이들 아침은..
인스턴트로 때우곤 했었는데...
(빵,겔로그,우유,햄,치킨넛겟...등등..)
모든걸 돈으로 해결 했었다..
얼마 벌지도 못하면서..
잘 버는 사람 흉내를 내는것에 불과 했다..
지금 생각 하면 말이다..


집에 있는 요즘은..
아이들 아침도 따뜻한 밥으로...
간식은 손수...
저녁은 온 가족이 모두...

락스에서 제 색깔을 내던 흰색깔은..
삶아서 제 색을 내고..
사서 먹던 깨도...
집에서 직접 뽁아 보니...
똑똑 튀기는 맛도 솔솔 재미가 있다...

어제는..
가족 모두가 좋아 하는..
포도즙을 30KG이나 만들었다..
포도를 때 내는 데만...
2시간 걸리고..
고우고...
채에 걸려서...
한방울이라도..
더 얻을려고..
짜고 또짜고...
그렇게 하루 종일...
온 집안은 포도물로...
여기저기 얼룩 덜룩 해도...
왜 그리 행복 한지...

사서 먹던 발라진 김도..
직접 기름 발라...
구워 놓으니..
식구들 모두 맛있다고 잘먹는다...

내 손을 빌려...
여기 저기서..
반짝 거리고..
정리 되어진 내 작은 집에...
나는 영원히...
안주 하고 싶어 진다...

저 빵구난 통장만 아니면 말이다...


오늘저녁...
조기 매운탕을 호호 불면..
맛나게 먹고 있는 내 가족들이..
왜 그렇게 좋은지..

"지금 행복 한사람 손들어 봐아"
이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모두들 손을 번쩍 든다...
저요..저요...하면서..

이 가난한 행복이..
난 눈물 겹게 고맙고 대견 하다...

내가 직장 생활 할때는 ..
전혀 느껴 보지 못했던 행복 이다...


비됴를 보다...
난..
남편의 손을 잡곤...
"여보 우리 돈만 쪼금만 더 있어면
더 행복 할건데"
이에 남편...
"얼마나 더??? 백원만 더 있어면 되냐아"


난 지금..
직장인 이 아니라..
전업 주부다...
그래서..
통장은 빵구 나 있다...
그래도..
난 행복 하다...
내 가난한 행복이 어떨땐...
불안 하기도 하다...
누군가 시샘 할것 같아서...


난...
지금 가난 하다..(보험회사에 대출금이 있는 관계로...)
그래서 행복 한가 보다...

왜???
난..
직장인 이었을땐..
이렇게 행복 하지 않았을까...

아무래도..
난 전업주부 스타일인가 보다....
왜???
그 이유를...
예전에 미처 몰랐을까나아~~~???




부산에서...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