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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1편 떵깐갈 시간없는 구구린수다(재건축이 여럿 사람 울린다..)


BY 99lin 2002-10-13

비가 펑펑 쏟아진다.

천둥까지 우르르 쾅쾅 치며 세상을 위협한다.
가을비가 열받은 사람들 열식히고,
우울한 사람들 마음 달래주고,
서글픈 사람들 위로해주고,
상심한 사람들 용기 북돋아주고,
고독한 사람들 외로움 달래주고,
서러운 사람들,성난 사람들까지 모두 힘찬 빗줄기가 마음에 끼인 상처 씻어 주었으면 싶다.

어제 단지내 문구점에 들럿다 쇼킹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린 새댁이 이십년 넘게 한자리에 계신 문방구 아줌마께 혈안이 되어 설명했다.
덕분에 영문 모르는 나까지 잘 들었지만 얘기 듣고나니 마음이 찡했다.

잠실 주공 4단지!
멀쩡한 아파트 세대수 가장 적다는 이유로 송파구 재건축 1호다.
수많은 사람들이 12월말까지 이주를 끝내야 하므로
덕택에 주변 빌라까지 오름세를 가져왔다.

17평 아파트가 오억 넘는 시세란다.
물론 내가 살고 있는 15평 또한 사억 이라니,억!억!
뉘집 강아지 이름이다.
.

젊은 아저씨가 자살했단다.
자살사건은 그제 일어났단다.
언론에서 모여 들었지만 방송엔 안나왔다

죽은 사람만 원통하다.
작년 재건축이 확정 나기전 일억 오천에 매매하고 얼마후 오억이상으로 집값이 상승했고,그는 아파트를 팔고 세입자로 남았다 한다.
앉아서 삼사억을 벌었을 텐데,속상했나보다.

나도 이사올때 대출받아 매입하려 노력 했는데
신랑 이자 감당 안된다며 못하게 해서
놓친게 후회되었는데,그는 얼마나 속상하면 자살했을까..
(편한 세상에서 푹 쉬세요)

사단지에서의 자살 사건은 보도되지 않은 여러건이 있다 들었다.

이넘의 세상이 미쳤다.
집값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가고
대선 끝나면 아파트값 내린다니 나같은 서민은 그때만 기다리고 있으니.

민생고 해결책으로 어쩔수없이 더러운 공기 마시며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서울시!
가진게 없는 사람들,땀흘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노력하는 개미 군단에게 찬물만 끼얹는 정부시책
재건축은 누구를 위한일인지 모르겠다.
돈 많은 사람들 위한 일같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만 초래한다.

항간 떠도는 이야기는 한화에서 압력 넣어 3단지까지 올12월에
허가를 내준다던데 그럼 삼천세대가 넘는 사람들 어디로 이사 가야할까?

이뿐인가 주공 시영,1단지 2단지등 송파구만 만세대가 넘겠다.
3년 동안 살아보니 외관과 달리 골조가 튼튼해선지
방음 잘되고 방 따뜻하고 지리적 위치 좋고 편의 시설 많고
서민들이 살기엔 정말 좋은 곳이다 느꼈다.
게다 실평수라서 복도식 21평보다 좋은 구조다.

재건축 확정 이야기가 프랭카드로 붙여지며
이사 올때 일억삼척오백이던 아파트가 사억까지 올랐다.

울집 주인도 자기돈 천만원 나머지는 대출로 집잡아
따따블 치고 팔았다 했다.
새로운 집주인은 형제들이 투기 목적으로 구매했단다.

집이란 의식주에서 주생활 개념으로 생활 안정을 위한 수단이어야 하는데 어찌 투기 목적과 재산증식의 수단인지..

내집마련이 꿈인 사람들에겐 점점 그림의 떡으로 남는다.

6억이상 매매가와 세금을 논하지만 6억을 서민이 벌러면 허리띠
졸라매도 힘들다.
6억짜리 집에 서민이 어떻게 살수 있는지!
6억이상이라 정하면 돈많은 사람들 6억이하로 몰려들테니
분명 우리가 찾는 소형 평수 분양에 불똥 틴다.

재건축해서 오십층,육십층 지어 집값 상승 시켜놓고
다음엔 세금 거두고
그다음엔 서민들 잘살게 해줄려나!
잘살게 해줄테니 그때까지만 참으라면 얼마든지 참겠지만..


구름 위에 있는 높은 양반들은 달동네 가보았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연탄불 지피고
버스 타려면 언덕아래 한참 내려가야 하고,
아직도 도시락 없이 점심을 거르고
아침밥 못먹고 다니는 어린 가장이 얼마나 많은지 ,
따신 밥 세끼 먹는게 소원인 사람 많다는 사실 알고 있는지..

누구를 위한 재건축 허가인가?

먹고 살라면 어떻게든 강남에 발붙여야하고
근거리 위성도시로 이사하면 출퇴근에 스트레스 받을테고
모두 걱정이라 말했다.

서민만 등치는 이넘의 세상이 정말 짜증난다.
평민들 민초들만 고생이다.

머리 싸매 공부 시작해 국회로 나가 볼까 ^^


천둥소리에 놀라 일어나 압력솥 불키고 주절거리다 갑니다.
이넘의 세상은 열받게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일요일이니
행복이 뽀개지는 기쁜날 보내야겠죠..꾸우벅..은주언니 방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