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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면...내맘도 싸아하니 젖는다...


BY 가을비 2002-10-18

비가 내려...가을비...
편지 참...오랜만에 써보네...

너무 오랜만이라...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잘 지내지...그러리라 믿어...

통화한지도 꽤 되었구나...
가을이 이리 깊어가는데...우리는 따로따로 서로의
가을을 맞고 있나보다...

널 사랑했던가?
날 사랑했니?

아니면 지금도 날 사랑하고 있니?
내가 지금 널 사랑하고 있는건가?

모르겠어...그냥 너...있다는 것으로 좋았어...
아무도 모르게...나혼자 간직할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게 너였기 때문에...기뻤고...그리고 맘 아팠어...

언제 어디에 있든...너와 나...맘이 닿아 있을거라고 믿었고...
지금도 역시 그러리라 믿어...

삶이 힘들어 지칠때...내 가슴속 깊이 숨어있는 널...
발견하면 힘이 났어...
전화해서 뭐하냐고 물어주고...밥 먹어라고 하는 너의
그말에...가슴 벅찼어...

누구도...이제 내게 밥먹어라고 해주지 않는데...
살쪄도 꼭 세끼 챙겨먹어야 한다고 말해주던 너...

지금...넌...뭘하고 있니?
비가 이렇게 내리는데...지금 넌 뭘하고 있니?

이 비 그치면 가을이 많이 깊을거야...
가을이 가기전에...너와 갔던 저수지에
한번...가보고 싶은데...힘들겠지...

떼지어 하늘을 나는 새들이며...갈대들이며...
그리고...말없이 걷기만 했던 너와 나...

가을이 이렇게 깊어가는데...내맘은 이렇게...
싸아하니 서늘한데...넌 무엇을 하고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