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년도 더 되었나봅니다
처음 여자가 있을거라는 의심을 한것은 지난 추석때였어요
추석 잘 지내라는 메세지가 남편의 핸펀으로 왔는데
보내는 이의 전번이 그냥 '0'번이더군요
그 뒤로 남편이 잠이 들고 난 뒤면
전에 하지않았던 남편 핸펀 뒤지기를 시작했는데
한 사람 이름이 계속 수신번호에 남아있는것이었습니다
남자이름이었지만 의심스러워 전화를 해봤더니 컬러링서비스로
노래만 계속 나올 뿐 받질 않더군요
그 뒤론 다시 전화 해보지는 않았어요
확인을 하고 난 뒤에 어떻게 해야할지 대책이 안섰기 때문입니다
오늘 남편이 잠이 든 뒤 또 메세지가 들어오더군요
지난번처럼 전번이 없는 메세지였어요
일요일 하루 잘 보냈냐는, 하루종일 보고싶었다는...
갑자기 그의 핸펀 내역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렇다고 내역서를 뽑아 올 수 있을만큼 능력이 있지도않고
그냥 남편 핸펀요금청구서만 찾아보았습니다
일년전부터 기본요금 5만원짜리에 프리미엄서비스를 받고있었더군요
그게 무슨 서비스인지 꼼꼼하게 청구서를 살펴보았더니
한 번호를 지정해서 그 번호와 통화하면
요금에 할인을 받을수 있는 서비스더라구요
그런데도 핸펀요금이 9만원이 넘게 나오니..
코를 골며 깊이 잠 든 남편을 깨워 따져물어야할지
그냥 사태를 더 지켜보고있어야할지 얼른 판단이 안섭니다
화가 나고 당황스럽다기보다 아주 복잡한 마음이예요
남편과 그 여자가 정말 서로 사랑한다면
두 사람을 위해 물러설 수 있을것도같고
몰래하는 사랑의 외로운 쓴잔을 숨어서 오래도록 음미하도록
오히려 더 당당하게 아내의 위치를 지켜내고싶기도하고
이런저런 생각으로 쉽게 잠을 이루지못하고 있습니다
핸펀메세지는 전처럼 보고나서 삭제를 했습니다
남편은 아마 내일 내가 메세지를 보고 삭제했다는걸 알겁니다
하지만 둘다 아무일도 없는척 시치미를 떼겠지요
아직은 둘 다 이혼이 겁이 나나봅니다
산다는게...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