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대전으로 출장가고 집에 남은 두 아이와 난 겸사겸사 동해로 향했다.
나이가 한살씩 더 들어가서인지 작년의 단풍 보다 올해에 느끼는 단풍의 느낌이 또 다르고 아름다워보인다.
차가 막혀 무지 고생은 했지만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나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관령 쯤 오니 가을비가 내리고 그렇게 쭉 비는 계속 그 담날까지 내렸다.
수해입은 흔적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망가진 도로며 부서진 집들 황폐해진 시골길을 조심조심 시댁부터 들렀다.
오랫만에 보는 손주들을 보며 좋아하시는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잠시 부모님들의 외로움과 자주 찾아뵈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머님이 끓여주신 송이국과 함께 금새 밥한그릇 뚝딱 해치운 우리들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다 어느새들 잠들었다.
그 담날도 비는 계속 내렸다.
아침부터 나는 집안 대청소를 하고 어머님은 비가오는데도 곶감 만들어 먹으라며 감을 두박스나 따주시고,도토리묵도 만들어 챙겨주시고,감자가루며,호두,팥...이것저것 차에 가득 실어주신다.
아쉽게 작별인사를 하고 동해로 향했다.
형님집에 들러 차 한잔 마시고....
오후엔 늦깎이 결혼을 하는 친구 결혼식에 참석했다.
나이들어서 결혼해도 어쩜 그리 이쁜지...친구들이 스무명도 넘게 온것 같다.
다들 마지막 결혼식 참가라 생각하고 온것 같았다.
무지 비는 내리고 그렇게 결혼식은 끝나고 피로연 갔다가 노래방과나니트도 가고...아주 오랫만에 고등학교 동창회를 하고 온 그 느낌이었다.
글구 친정에 들러 하룻밤을 더 자고 월요일엔 4학년인 딸래미 학교 하루 결석시키고 언니집 들러 놀다가 언니와 엄마가 챙겨주는 생선박스와 먹을거리를 뒷자리 한켠에 챙기고서야 떠날 수 있었다.
본격적인 아이들과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우선 아이들에게 엄마가 나고자랐던 동네를 한바퀴 구경시켜주고
묵호항과 어달리 바닷가에 들러 회를 먹고 바다를 배경삼아 찰칵...
해안도로를 따라 아이들에게 실컷 바다구경을 시키기로했다.
어달리를 지나 망상해수욕장을 한바퀴돌고 금진항을 거쳐 심곡리를 지나 정동진 조각공원과 썬크루즈 전망대에 올라 바다를 구경했다.
가보고 많이 실망한 사람들도 있다는데 아이들이 넘 좋아하고 확트인 바다를 높은곳에서 내려다보는 절경은 환상적이었다.
그곳에서 한참을 머물며 아이들과 장승공원도 가보고 바다를 향해 소리도 질러보고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
어른 3000원,아이2000원의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내려오는 길에 모래시계공원과 정동진을 거쳐 안인진리 통일공원에도 들르고 배도 구경하고 북한 잠수함속도 들어가보고 ...
궁금해하는 아이들의 질문에 답도 해주면서 바쁘게 움직였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도 많고,가끔 신혼여행을 온 부부들도 보이고...
조그만 시골동네가 어느새 관광명소가 됐음을 실감하면서 집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또 오자면서 아쉬움을 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