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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죽이기..2.


BY 손풍금 2002-10-22

아무리 저녁식사를 줄이면 뭐하나.소주한컵이 밥한공기의 칼로리를 가지고 있다는걸...

딸아이 내 밥 비벼먹는 것 바라보더니 “엄마.. 배 출렁거리는 것 좀봐.. 얼굴은 점점 더 커지네..내친구 엄마들중에 엄마처럼 뚱뚱한 사람없어.. 다들 얼마나 날씬한데..엄마 다이어트좀해...“냉랭하게 말한다.



나는 맛있게 먹다가 “그래?.. ” 내 배 내가 내려다보니 ..출렁거린다고 하기까진 좀 그렇고.. 그냥..그렇다.. 쭉 늘어진기...거울보니 얼굴이 커지긴 커진 것도 같다.

“엄마 보기 흉해? 솔직히 말해봐”



“응..많이...”



“정말?.. 아니지.? 너 엄마 충격받으라고 그러는거지?”



“아니..진짜야.. 엄마가 거울봤으니 알거아니예요.”



“그렇다고 그렇게 가혹하게.. 말하기까지..너 참 인정머리 없다.”



“엄마..가혹이 아니예요.. 공과사는 분명히 구분하라고 했어요. 그런말은 정확히 해줘야 해요. 내가 엄마 딸이라고 해서..엄마가 예쁘다..그렇게 말하는건 엄마한테 전혀 도움이 안된데요. 난 정확히 엄마한테 본대로 말해주고 있을 뿐이니 나보고 서운하다 하지마요.”



“햐.. 디게 똑똑하다... 누구 딸인지 몰라도...그래도 아주 보기 흉한정도는 아니지?”하다가

생전 하지 않던짓을 했다.

홈쇼핑 방송을 보고있다가 체지방을 분해한다는 다이어트 광고를 보고 “아..저거다..”하고 살빠진다는 약을 주문했다.

그것도 믿을거라고 그 약을 먹으면서 먹고싶은거 다 먹었다.

감자전도 붙여먹고..삼겹살도 구워먹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광고에는 약복용후 삼일동안 2킬로그램의 살이 안빠지면 일주일안에 환불해준다고 했으니

분명히 쬐끔은 빠질거라고... 빠질거라고.. 그렇게 기를 쓰면서 믿었다.

체중계에 올라가 달아보니 늘 고정적이던 체중계바늘이 상향세를 타면서 흔들거리고 있었다.



한쪽다리 들고 서있어도 안줄어들고.. 숨안쉬고 서있어도 안줄어들고 두팔 다 올리고 까치발 떠도 안줄어들고....휴우.... 며칠만에 출장마치고 돌아온 남편이 나를 바라보더니..



“왜 그렇게 살을 빼려고 애를 써.. 괜찮아.. 그냥 맘놓고 쪄... 내가 괜찮다는데 왜 신경을 써...?.. ”

*&^%$^&*(*&



“안돼!! 꼭 빼고 말껴.....”



“왜? 꼭 빼야하는데..?”



“시집 다시갈려면 꼭 빼야해..그래야 연애라도 한번 해보꺼 아녀...뚱뚱하면 누가 좋아하겠어.. 푸힛..”



“시집?.. 지겹지도않냐.. 뭔 시집을 다시 갈려고 해... 너는 다른데 가도 나처럼 드러운넘 만나서 고생한다..시집갈려면 위자료 많이 내놓고 가..”

우웩~! #$%^&%^*$%^



왜? 왜 나는 또 당신처럼 드러운넘 만나는데? (안하는척 하면서 욕한번 했다)

“그냥... 그럴거 같아서... ”

남 기운 다 빼놓고 있네... 그래도 갈껴.. 당신보다 더 드러운넘 있나 없나 확인해보러...히히..

말해놓고 앉아있으니 둘다 디게 불쌍했다.

어찌 나누어야 할 대화가 이리 졸렬 무쌍한가..아.. 드럽게 처량하다.

뭔 추억이 있어야 잡아 끄집어 내놓지...

물건 집는척 하고 슬쩍 남편얼굴 돌아보니 기운이 하나도 없어뵌다.

“다시 생각해보고 시집 가던지 안가던지 할테니 지금부터라도 내 말 잘들어..

우선 담배먼저 끊어...“하니 남편 피우던 담배 재떨이에 부벼 끈다.

(꼭 이빨빠진 호랑이같이 처량하다.. 속좀 썩여볼까...나쁜... 오늘부터 식사때마다 밥두그릇씩 먹는거 줄여서 한그릇만 줄까부다...)



내 시집 안간다니까 그말에 힘입어..(착각은 내맘이니께..) 남편은 금새 신이났다.

“참 그 약 잘 보고 먹어... 확실히 아랫배 빠지는거 맞아?..

잘못해서 조막만한 젖가슴 다 빠지는거 아녀?...하하하.. 그랬으면 좋겠다..그래야 시집간다는 소리 안할꺼 아녀...“

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