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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BY 흑진주 2002-10-23

좀 성격이 느긋해졌으면.
감사해 할 줄 알고 지금 이 상태에서 행복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살면
정신건강에도 좋을건데...
우리 남편에 대한 바람이다.
연애 7년,결혼 만 9년 딸,아들 낳고 별 어려움없이 잘 살고 있다.(내생각)
나 35,남편36세.
같이 대학을 다녔는데 그때는 그 성격이 천진하고 화낼일에 화를 곧 잘내기 때문에 분명하다 생각되었다.혈압도 약간 있어서 그러나보다하고 결혼은 생각하면서도 남일처럼 생각하였다.
그 확실한 성격이 너무 부러웠었는데.
반면 난 현실안주형이고 너무 순하다.
하지만 결혼해서 같이 살면서부터 그 성격이 어떨때는 내게 아픔으로
어떨때는 쓴 웃음으로 내게 다가온다.
가끔씩은 그 존재의 가벼움이 날 실망시키기도 한다.
오늘은 그냥 허탈한 웃음만 내입가에 맴돈다.
하지만 내 심장은 오그라지는 듯 찡~하다.